"네탓이야!" 여야, 합의파기 책임 서로에게 떠넘겨

열린우리당 "잠정합의 없었다"..한나라당 "여당이 먼저 파기"

등록 2004.12.31 13:46수정 2004.12.3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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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수석부대표는 "여야간 '패키지 처리'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일방적으로 보도됐다"며 언론보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지난 30일 여야간 합의가 깨지고 한나라당이 본회의장 점거에 들어간 가운데 합의파기의 책임을 놓고 31일 여야간에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쪽은 열린우리당이 30일 저녁 열렸던 의원총회에서 '국보법 폐지 후 형법보완'이라는 당론을 고수함으로써 원내대표 간 잠정합의안을 깼다고 주장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1차 합의를 파기했기 때문에 김원기 국회의장 주재 하에 이뤄진 2차 합의를 지킬 이유가 없다는 것.

열린우리당 "우리가 잠정합의 파기했다는 보도는 명백한 오보"

반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책임전가에 대해 "억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차 때 정식으로 체결된 합의서 이전에는 원내대표간 어떤 합의도 없었기 때문에 열린우리당 의총에서 있었던 '당론 고수' 결정이 합의파기가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천정배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우리당이 잠정합의안을 깼다고 보도하는 것은 명백한 오보"라고 주장했다. 천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간 잠정합의는 없었다"며 "원내대표 회담에서 타진된 의견을 기초로 해서 의총에서 논의하겠다는 정도만 이야기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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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대변인은 "소수야당으로 설움 받다가 사실이 사실대로 보도되어서 감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천 원내대표는 "어제 마치 양당 원내대표의 잠정합의를 우리당 강경파의원들이 반대해서 깼다는 것은 명백한 오보"라며 "원내대표간 아무런 잠정합의가 없었고, 정작 사인한 합의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한나라당이 합의를 깼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수석부대표는 "여야간 '패키지 처리' 합의가 있었던 것처럼 일방적으로 보도됐다"며 "언론의 적절한 시정보도를 촉구한다"고 합의파기와 관련된 언론보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나라당 "적대적 언론도 사실대로 보도해 감동"

반면 한나라당은 언론의 보도 내용을 반기는 모습이다.

전여옥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에서 "저희에게 적대적이었던 일부 언론조차도 여당이 먼저 합의를 깬 사실을 제대로 보도해줬다"며 "소수야당으로 설움 받다가 사실이 사실대로 보도되어서 감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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