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해일은 2025~2040년에..."

[서평] 실비아 브라운 <대예언 2008~2080>

등록 2005.01.02 14:46수정 2005.01.02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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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끝무렵, 동남아를 강타한 지진해일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수많은 인명을 삽시간에 앗아갔다. 악몽이면 좋겠지만 분명한 현실이다. 전쟁보다 더 끔찍한 자연의 재앙이 일어났다. 인간복제도 가능한 과학 만능의 세상이지만, 최첨단 과학도 자연의 힘을 막기가 쉽지 않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실감시켜 주었다. 전세계는 또 다시 지구의 미래와 인류의 미래를 걱정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a 실비아 브라운 <대예언 2008~2080> 표지

실비아 브라운 <대예언 2008~2080> 표지 ⓒ 한언

몇 달 전에 읽었던 세계적인 심령술사이자 예언가인 실비아 브라운(Sylvia Browne)의 예언서를 다시 펼쳐보았다. 300쪽 가까운 <대예언 2008~2080>. 이 책에는 해일에 관한 예언도 뚜렷이 나와 있다.


예언서란 그 책이 나왔을 때 되도록 빨리 읽는 게 상책이라고 한다. 그래야 좀더 진실한 예언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를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예언자'라 불리고 있는 실비아 브라운은 이렇게 털어놓았다.

언제나 그랬고 앞으로도 내가 분명히 확신할 한 가지는 궁극적으로 그것이 어디에서 오느냐 하는 것이며, 그 답은 바로 신이다. 영혼의 인도자를 통하거나 주입된 지식을 통하거나 상관없이, 모든 것은 하나님에게서 비롯되며 이 사실은 우리 모두와 우주에 사는 모든 존재에 통용된다. 나는 단지 전달자로서 행동할 뿐이고 이제 당신이 읽게 될 모든 내용의 결함과 오류와 착오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전에도 여러 번 틀렸고 앞으로도 또 틀릴 것이다. 내가 이전에 한 예언의 정확도는 87~90% 사이다. 결코 100%가 아니다. - <대예언 2008~2080> 124~125쪽에서

오로지 '신만이 진실로 100%를 장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예언 2008~2080>이 출판된 2004년 7월부로는(출판사:Dutton, Penguin Group USA) 그 책의 내용이 거짓이 없고 정직하며, 정확하다고 믿어도 좋다고 그녀는 단언했다.

국내에서는 강정민씨가 번역하고 한언이 지난해 10월 1일에 1판 1쇄를 찍었다. 내가 11월이 다 가기 전에 이 책을 만났으니 그나마 다행인 셈이다. 그녀의 예언 적중률의 오차가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예언에 접근하기 이전에 그녀는, 우리가 상당히 많은 분량의 예언에 관한 지식을 공부하도록 해놓았다. '예언자와 예언과의 영원한 관계' '예언자란 어떤 사람들인가?' '예언의 근원'에 관하여 무려 120여 쪽이나 적어 놓았으니 사실은 '예언가 지망생'이 아닐 바에는 조금 지루하다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 가운데도 아주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으니, 이것이 바로 '예언자란 어떤 사람들인가?' 속에 등장하는 노스트라다무스 등에 관한 그녀의 시선이었다.


한동안 인류는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에 중독되다시피한 적이 있었다. 워낙 적중률이 높다 보니, 1999년 여름에는 지구가 멸망한다고 믿게 되었던 것이다. 심지어는 천당에 가기 위해서 종교를 믿는 사람까지 생겨났을 정도였다. 그러나 어디 그런가? 전쟁은 여러 군데서 터졌고 무시무시한 테러도 일어났지만, 지구는 공해에 시달리는 중증을 앓고 있으면서도 다행히 살아났다.

엄밀히 말해 이 책의 모든 예언은 신에게서 나오기 때문에 자신의 예언이라고 하기는 힘들다고 털어놓은 실비아 브라운. 김일성의 죽음을 예언했거나 '누구'의 대통령 당선을 예언했던 한국의 '신 내린 여자'들도 그렇게 말하기는 마찬가지. 그렇다면 도대체 실비아 브라운은 무엇을 어떻게 예언했던 것일까?


그녀는 이 책에서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여 접근하고 있다. 지구의 미래, 사회적 지평, 신체·감정·정신·영적 차원. 이 가운데 내가 우선 눈 밝히고 다시 살펴본 것은 역시 '지구의 미래'에 관한 예언이다.

'제5장 기후와 지형학' 중에 '해일'에 관하여 나와 있다.

가장 대대적인 해일Tidal Wave은 2025년과 2040년 사이 아시아와 플로리다 주라는 완전히 동떨어진 두 지역에서 발생할 것이다. 아시아 지역은 돔형 지붕을 늦게 채택하기 때문에, 해일이 거의 매달 일어나고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플로리다 주의 해일은 특히 2028년에 대서양 남부 해안을 강타할 수많은 허리케인과 함께 발생하게 된다.(중략)

2030년대 말에는 인도양에 엄청난 지하 화산 폭발이 발생하여 특히 오스트레일리아 탄자니아를 비롯한 접경 국가에서 홍수와 해일이 일어난다. (이하 생략) -<대예언 2008~2080> 142쪽에서


그러나 플로리다 주 해일과 인도양 화산 폭발에서는 인간의 생존률이 놀랄 만큼 높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플로리다 주에는 2020년대 초부터 등장할 기술적으로 진보한 방파제가 새로 건설돼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방파제는 철강과 유사 티타늄 합금과 아직 존재하지 않는 다른 재료로 구성되는데, 놀라운 탄력성이 추가되어 강풍과 해일에도 금이 가거나 부서지지 않는다고 했다. 인도양의 경우엔 기술 덕분에 충분한 경고가 이루어져 사람들이 내륙과 고지대로 이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제7장 정치와 경제'에서 실비아 브라운은 미국과 북한에 관련된 놀랄 만한 예언을 해놓았다. 2008년 이후 선출된 대통령이 집무실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할 것이며, 뒤를 이을 부통령은 실제로 대량 학살 무기를 보유하게 될 북한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는 음모를 꾸미게 될 것이지만 암살당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밖에도 에이즈 백신 발명(2005년), 암 정복 기술 발명(2006년), 노후한 신체부위 교환의술 등장(2012년), 원하는 대로 순식간에 고치는 홀로그램 성형술 등장(2015년), 떠다니는 원자력 차량 등장(2015년), 시각장애에서 인류 완전 해방(2020년), 미국과 유럽 중심으로 돔형 지붕 도시 등장(2020년대 말), 결혼제도의 종말(2020년대), 일본 전역에 강력한 해일 강타(2026년), 달 여행 크루즈 등장(2030년대 말), 전쟁과 집단학살을 몰고 올 적그리스도 등장(2030년) 등 실비아 브라운의 놀라운 예언이 빽빽하게 담겨 있는 <대예언 2008~2080>.

이 책은 흥미도 충분하지만, 앞으로만 달려나가는 인류의 문명에 아주 적절한 경고를 하고 있어서 매우 고마운 책이다. 2020년대나 2030년대는 그리 먼 미래가 아니다. 손에 잡힐 듯이 가까운 미래다. 현재의 중년이 장년이 되고, 현재의 청년이 중년이 되고, 어린이들이 청년이 되어 있을 우리가 반드시 겪어야 할 미래, 실비아 브라운은 과연 얼마나 뛰어난 예언가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인가.

덧붙이는 글 | <대예언 2008~2080> 실비아 브라운 씀/강정민 옮김/2004년 10월 1일 한언 펴냄/296쪽/값 1만2000원

덧붙이는 글 <대예언 2008~2080> 실비아 브라운 씀/강정민 옮김/2004년 10월 1일 한언 펴냄/296쪽/값 1만2000원

대예언, 2008-2080 -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예언가 실비아 브라운의

실비아 브라운 지음, 강정민 옮김,
한언출판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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