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수 검찰총장 "부패기업 가차없이 수사할 것"

등록 2005.01.03 11:46

수정 2005.01.03 11:58

"올 한해도 지난해처럼 전체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경제수사는 없을 것이다. 경제사정을 고려해 기업 수사를 진행할 것이다. 하지만 부패한 개별 기업의 비리 행위에 대해서는 (경제여건과 관계없이)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3일 오전 대검 출입기자들과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의 '부정부패' 척결의지를 천명했다.

송 총장은 이어 "지난해 경제가 좋지 않아 기업관련 수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도 경제상황을 고려해 수사하겠지만 검찰의 사명이 부정부패 척결이니 만큼 어떤 것이 나라에 도움이 될지를 비교 분석해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적극 수사에 나설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또 송 총장은 기업의 '분식회계'와 관련된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이 그것(분식회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검찰이 기업이 저지른 분식회계를 찾고자하는 것을 목표로 수사를 하지는 않겠으나 비리수사 과정에서 분식회계가 드러나면 수사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송 총장은 최근 국회에서 통과된 '집단소송법'과 관련해서는 "법이 통과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여서 구체적인 답을 하기는 곤란하다"면서 "어떻게 대응할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 총장은 "수사과정에 인권침해가 없도록 자백보다는 증거위주의 수사를 펼쳐 올해를 '과학수사'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는 법무부 장관도 강조한 바 있고 (지난해부터) 유전자감식 방법 도입과 유전자 정보은행 설립 등 과학수사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송 총장은 검찰의 권위주의 탈피를 강조했으며, 인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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