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총리 이기준 전 서울대총장

노 대통령 6개 부처 개각 단행... 행자-오영교, 여성-장하진 등

등록 2005.01.04 04:30수정 2005.01.0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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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신 : 4일 오후 2시 15분]

이기준 교육·오영교 행자·장하진 여성·오거돈 해수·박홍수 농림·김선욱 법제


이기준 신임 교육부총리
이기준 신임 교육부총리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오후에 교육부총리를 포함해 총 6개 부처에 대한 중폭 규모의 개각을 단행했다. 노 대통령은 당초 개각 규모가 '땜질하는 정도의 소폭'이 될 거라고 밝혔으나 예상보다 늘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교육부총리에는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 행자부장관에는 오영교 KOTRA(대한무역진흥공사) 사장 겸 대통령 정부혁신특보, 여성부장관에는 장하진 여성개발원장, 농림부장관에는 박홍수 열린우리당 의원(비례대표),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법제처장에는 김선욱 이대 법대 교수가 각각 임명되었다.

정찬용 인사수석은 이날 이같이 내각 내용을 발표하면서 "이미 오전 국무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말씀하신 대로 일반적인 사람들은 2년 정도 혼신의 힘을 다해 일하면 지치기도 하고, 타성에 젖기도 한다는 점과 그외에 국민정서를 달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개각 배경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미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오늘 국무회의 마치고, 신년인사 이렇게 마치고 작별하실 장관님들 말씀을 드리려고 했는데 언론이 일찍 보도를 해버렸다"면서 안병영 교육부총리를 비롯해 허성관 행정자치, 지은희 여성, 장승우 해양수산, 허상만 농림부장관, 성광원 법제처장이 개편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영교 신임 행자부장관
오영교 신임 행자부장관
노 대통령은 이날 교육부총리 개편 배경에 대해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바람이 세면 시끄럽고 어려운 일 맞이하게 되는 법"이라며 "작년에 교육혁신 등 많은 성과가 있었지만 교육에 대한 불만이 가득해 교체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노 대통령은 "예외가 있지만 한 2년쯤 일하면 아이디어도 다 써먹을 만큼 써먹고, 열정도 조금 식고 매너리즘에 빠질 때쯤이 된다"면서 "행자부, 여성부는 그런 기준이 적용되는 것 같다"고 말해 두 부처는 참여정부 출범 당시 장관들에 대한 교체 케이스임을 밝혔다.

장하진 신임 여성부장관
장하진 신임 여성부장관
또 법제처장관에 대해서도 노 대통령은 "법제처는 2년 기준"이라면서 "오늘 보고하셔야 되는데 마지막 보고 잘해주십시오"라고 인사했다.


아울러 농림부장관에 대해서는 "애초 인사계획이 있었고 쌀 협상 등으로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조용해 취소할까도 싶었다"면서 "쌀협상에 수고하셨고, 결과도 좋은 것 같지만 농민들 반발을 달래고 하는 그런 과정이 부득이 필요한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연말에 내각의 장관 업무와 관련, 교육부장관 다음으로 농림부장관 자리가 힘든 자리라고 밝힌 바 있다.

노 대통령은 또 해수부장관에 대해서는 국무회의 석상에서 웃으면서 "해수부장관께서는 장관 두 번 하셨으니까 자리 내 놓으십시오"라고 직접 거명하기도 했다.

이로써 참여정부 출범 당시에 입각한 각료들은 진대제 정통부장관을 제외하고는 전원 교체되었다. 그러나 대통령비서실의 수석, 보좌관 등 청와대 참모들 대부분에게는 노 대통령이 알맞은 임기로 생각하는 '2년 기준'이 적용되지 않았다.

한편 이기준 신임 교육부총리의 경우, 서울대 총장 재임중에 아들 병역기피 의혹과 대기업 사외이사 겸임, 감사원 감사결과 지적사항 등을 이유로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전력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와 같은 지적에 대해 정찬용 수석은 "흉이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겠냐"며 "병역문제나 이중국적 문제는 좀 넓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해 논란은 있으나 큰 결격사항은 아님을 시사했다. 정 수석은 또 "이기준 신임 부총리가 서울대 총장에서 물러날 때 학생정원 감축, 교수성과급 도입 등 일반으로 학생과 교수에게 부담이 되는 개혁과 혁신을 하려다가 물러난 것으로 안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감사원 감사결과에 따르면, 총장 재임중 사우나 이용 등에도 법인카드를 사용한 것 등이 지적받은 데다가 병역기피를 위한 도피유학과 이중국적 문제는 교육부총리 자리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어서 논란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청와대는 당초에 이날 오후 3시30으로 예정된 노 대통령과 장·차관들의 신년하례식을 마치고, 조간신문 가판 마감 뒤에 개각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노 대통령도 이날 국무회의 석상에서 "후임은 저녁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전부터 개각 하마평이 무성하자 발표 시점을 오후 1시45분으로 앞당겼다.

다음은 청와대가 밝힌 신임 장관들의 약력과 발탁 배경이다.

이기준(67) 교육부총리 : 서울사대부고·서울대 화공과 졸업. 미 워싱턴대 화학공학 박사. 서울대 화공과 교수·공대 학장·총장, 사이언스북 스타트운동 공동대표(현) 역임. 30년이 넘는 교수생활을 통해 교육과 연구로 후학을 양성함은 물론 평소 지역사회 발전에도 적극적인 학자로, 서울대 공대 학장 및 총장 등을 역임하며 업무추진력과 행정능력을 인정받음.

오영교(57) 행자부장관 : 대전 보문고·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행정고시 합격. 산자부 무역정책실장·차관, KOTRA 사장 겸 대통령 정부혁신특보(현) 역임. 공공분야 주요직위를 역임하면서 우수한 경영 및 혁신성과를 거두는 등 경영능력과 혁신기획능력이 탁월함. KOTRA 사장 재임중 업무추진방식을 혁신해 KOTRA가 2001년 및 2002년 연속으로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전부문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음.

박홍수(50) 농림부장관 : 남해 창선고·경상대 임학과 졸업.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한국농어민신문 대표이사, 17대 열린우리당 국회의원(현) 역임. 마을 이장, 새마을지도자,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회장, 한국농어민신문 대표이사, 국회의원 등을 역임하는 등 농촌 및 농업과 관련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농업현장과 농업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뛰어나며 농민단체 및 국회 등과의 조정능력도 갖추었음.

장하진(54) 여성부장관 : 전남여고·이화여대 사회학과 졸업. 한국여성개발원장,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 충남대 사회학과 교수(현) 역임. 여성 노동 및 빈민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갖고 학술운동을 전개해온 개혁적인 학자로서 정책기획위원,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 국민경제자문위원 등 정부위원회 활동에 활발히 참여하여 정부의 정책결정과정 및 정책기조에 대한 이해도 높으며, 한국여성개발원장을 역임해 조직관리 능력과 업무추진능력을 인정받음.

오거돈(57) 해수부장관 : 경남고·서울대 철학과 졸업. 행시 합격. 부산시 정무부시장·행정부시장, 부산시장 권한대행, 중소기업특위 위원(현). 내무부를 거쳐 부산시 주요보직을 두루 거친 지방행정관료로 행정경험과 지식이 풍부하고 업무추진력도 겸비하였으며 부산항 운영 등을 통해 항만관리 업무경험도 풍부.

김선욱(53) 법제처장 : 계성여고·이화여대 법학과 졸업. 독일 콘스탄츠대 행정법학 박사. 한국여성개발원 책임연구원,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 비상임위원·이화여대 법학과 교수(현) 역임. 행정법학 전공교수로서 법률 전반에 걸친 식견이 뛰어나고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하여 현실과 법을 접목하는 법제업무에 상당한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음. 최초의 여성 법제처장.


[2신 : 4일 낮 12시] 교육-이기준, 행자-오영교 등 유력

노무현 대통령이 4일 오후 교육부총리 등 6개 정부부처의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교육부총리에는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 행자부 장관에 오영교 KOTRA(대한무역진흥공사) 사장 겸 대통령 정부혁신특보, 여성부장관에 장하진 여성개발원장, 해양수산부 장관에 오거돈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농림부 장관에는 박홍수 열린우리당 의원이 유력하다.

한편, 법제처장에는 김선욱 이화여대 법학과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오후 1시45분경 개각인선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1신 : 4일 새벽 4시30분]

노 대통령 오늘 4개 부처 안팎 개각 단행 예정


노무현 대통령은 4일 행정자치부장관 등 4개 부처 안팎의 소폭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오늘 오후로 예정된 장·차관급 신년하례를 마친 뒤에 개각 내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마평이 무성할 경우 발표 시점을 오전으로 앞당길 가능성도 있다.

개각 대상에는 조각 당시부터 입각한 '장수장관'인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과 지은희 여성부 장관이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와 더불어 교육부총리와 해양수산부 장관 그리고 환경부장관 중에서 2명 정도가 교체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행자부장관에는 오영교 KOTRA(대한무역진흥공사) 사장 겸 대통령 정부혁신특보가 행자부 내에서 유력한 단수후보로 거론되고, 여성부장관에는 장하진 여성개발원장과 이미경 열린우리당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밖에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오거돈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 산자부 장관에는 이구택(李龜澤) 포스코 회장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교육부총리의 경우 교체 여부가 불확실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대입 수능시험 부정사건과 변별력 상실 등에 대한 문책 차원에서 안병영 교육부총리의 경질과 함께 김우식 비서실장을 교육부총리로 기용하는 방안이 검토되었으나 김 실장은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도 "김 실장은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1일 청와대에서 이해찬 총리와 신년하례를 겸한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개각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또 3일 청와대에서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인사추천회의에 참석, 사실상 각료제청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3일 오전 새해 첫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개각 등 중요한 인사 결정은 총리와 충분한 사전협의를 거쳐 총리의 내각 통할권을 최대한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개각은 이번 주말에 단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청와대가 당초보다 개각 일정을 앞당기려는 것도 이해찬 총리의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4일에는 국무회의와 장·차관급 신년하례가 예정돼 있는 데다 5일에는 이해찬 총리가 인도네시아의 지진해일 피해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할 예정이어서 총리의 각료제청권 행사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당초에는 집권 3년차를 맞아 당측 인사들이 다수 진출해야 한다는 열린우리당측의 요청에 따라 원혜영 의원 등 당측 인사들이 몇 명 기용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정치인 출신 장관은 기존의 김근태 보건복지·정동영 통일·정동채 문화부장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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