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왜 가난한가?> 77쪽 만평북폴리오
부자인 경우는 똑똑한 머리에는 풀이 자라지 않는 법으로 대머리를 지혜의 상징으로 여기지만 가난한 사람이 머리가 빠지면 영양부족이며, 조로의 상징으로 본다. - <당신은 왜 가난한가?> 82쪽 '가난한 사람의 약점'에서
이밖에도 5장 모두가 모두 뜻깊은 소제목으로 꼭지마다의 문을 열어놓고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언제나 유리한 조건을 빼앗긴다' '가난한 사람의 명함은 간단명료하다' '가난한 사람의 습관' '가난한 사람의 인터넷'…. 위에 예를 든 것처럼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본문뿐만 아니라, 식후에 커피 한잔 음미하듯이 디저트처럼 정리해 놓은 '쓴소리'가 깊은 울림을 줍니다.
가령 '가난한 사람은 큰 돈을 한꺼번에 벌고 싶어한다'를 보면 이렇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라는 책은 중국에서도 엄청나게 많이 팔렸던 모양입니다. 바로 이 베스트셀러에 대해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역시 한 글자 한 글자씩 써서 완성된 것'이라는, 즉 '노력의 결과'라는 평범하면서도 깊은 교훈을 알려주고는, 가난한 사람들이 꼭 들어 두면 좋을 '쓴소리'를 글 뒤에 이렇게 덧붙여 놓았습니다.
가난한 사람은 큰돈을 벌고 싶어한다. 단칼에 수천, 수억을 벌고 싶어하지만 당신에게 그런 날카로운 칼이 있는가? -<당신은 왜 가난한가?> 141쪽에서
이 책에서 저자가 가난한 사람에게 던져주는 '쓴소리'를 몇 가지 더 빌려놓으면 이렇습니다.
부자는 바보가 아니다. 오늘 당신에게 무료로 즐기도록 했다면, 내일은 몇 배로 받아내는 사람이 그들이다. - <당신은 왜 가난한가?> 171쪽에서
가난한 사람에게 자본이 없다는 것보다 더 비극적인 일은 그들에게는 자본에 대한 인식이 없다는 것이다. - <당신은 왜 가난한가?> 243쪽에서
가난한 사람이 가난한 이유는 꿈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꿈을 현실화시키는 행동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 <당신은 왜 가난한가?> 264쪽에서
이 '쓴소리'들을 잘 이해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쓴소리'가 아니라 '덕담'이 될 것입니다. 이 밖에도 위에 소개한 만평처럼 경영 처세에 교훈을 주는 재미있는 한컷 만평와 네컷 만화가 곳곳에 담겨 있어서, "그렇지!" 하고 소리내어 무릎을 치도록 만들어 놓았더군요.
새해, 여전히 가난한 사람 코드로 살아가고 있는 저는, 구구의 처세서 <당신은 왜 가난한가?>를 천천히 읽어 나가는 동안에 가난한 나 자신의 모습을 다시금 돌아보며, 가난할 수밖에 없었던 저 자신의 오랜 타성을 꾸짖을 수 있었습니다.
덧붙이는 글 | <당신은 왜 가난한가?> 구구 씀/박지민 옮김/2004년 8월 25일 북폴리오 펴냄/272쪽/값 9500원
당신은 왜 가난한가?
구구 지음, 박지민 옮김,
북폴리오,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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