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이종호
임 의원은 "친척이나 지지자들 얘기 백날 들어봐야 소용없다, 상대방의 진가를 알려면 적이 누구냐를 봐야 한다"며 "사회의 중심물결에 있는 주류국민이 누구인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7조 찬양고무 조항의 삭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한나라당이 지지층을 설득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소장파 의원들과 함께 하는 '돌밥회' 활동과 관련, 임 의원은 지도부를 겨냥 "키를 잡은 사람들이 제대로 못할 경우 의원직을 걸고서라도 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시대흐름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리얼타임'으로 즉각 문제를 공식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임 의원은 영남중진들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김덕룡 원내대표에 대해 "5월 임기까지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당의 안팎 상황이 그렇지 않은 쪽으로 가고 있다"며 박근혜-김덕룡 간극에 대해서는 "서로 수용할 수 있는 정도의 거리에 있다 봤는데…"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당직개편, 박근혜 원톱체제 강화될 것"
| | | 임태희 의원 누구? | | | | 재선의 임태희(50·경기 성남 분당을) 의원은 재경부, 청와대 등을 거친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전문성과 합리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2년 대선 이회창 후보의 경제브레인으로 활약했고, 2003년에는 최병렬 대표 비서실장을 지냈다.
작년 7월 대변인에 임명돼, 전여옥 대변인과 공동대변인 역을 수행해왔다. 실용, 합리, 전문성을 내세우는 '푸른정책'과 '국민생각' 소속으로, 당내에서는 온건개혁파로 분류된다.
이밖에 작년 11월 이종걸, 임종석, 박진 의원 등과 함께 제6회 백봉신사상 '신사의원 베스트 12'로 뽑히기도 했다. | | | | |
임태희 의원과의 인터뷰는 6일 낮 의원회관에서 약 2시간 가량 진행되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대변인직을 수행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뭐였나.
"무엇보다도 내 생각과 다른 (당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그런 경우가 적지 않았다. 건강도 좋지 않다. 16대말 최병렬 대표 비서실장을 하면서 몸이 많이 망가졌다. 공천문제로 하루 60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이제 평의원으로 돌아가 당을 위한 생각과 역할을 제대로 펼치고 싶다."
- 2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한나라당은 국보법과 과거사법에 대해 '원점재검토' 선언했다.
"지난 연말 임시국회와 2월 임시국회는 1회전과 2회전의 차이다. 1회전은 쉬운 것만 처리했다. 어려운 숙제는 2회전에서 처리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태도변화가 있기 전에는 2월 임시국회에서 상당한 정도의 첨예한 대립이 오지 않을까 염려된다.
하지만 해를 넘기면 양당 모두 내부적으로 자성론이 일고 있고,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중도, 합리적인 분들로 바뀌어서 대화와 타협의 여지가 있다고 본다. 한나라당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느냐도 숙제다. 그 동안 침묵했던 중도적인 입장의 의원들이 이제 뭔가 행동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사실상 지난 4자회담의 '키'를 박근혜 대표가 쥐고 흔들었다. 김원기 의장도 지적했지만 원내전략에 관한한 원내대표의 법적 권한이 우선하지 않나.
"당의 정체성과 직결된 문제라 박 대표가 직접 관장했는데 큰 원칙을 흔들지 않는 선에서 원내대표가 타협점을 잘 찾았다고 본다."
- 4자회담 결과를 놓고 박 대표와 김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소장파는 박 대표의 보수회귀를 우려하고, 영남보수측은 원내대표의 인책론을 제기하고 있는데.
"나는 원내대표가 유연성을 발휘했다고 본다. 대변인직에서 물어난 마당에 이런 얘기하는 것 바람직하지 않지만 박 대표는 자기가 세운 원칙을 지키는데 굉장히 확고하다. 하지만 사전에 다양한 얘기를 듣고 균형잡힌 원칙을 세워야 하는데 당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세운 원칙인지 아쉬움은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