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가 지진․해일 피해로 희생된 사람들의 사진을 들고 피해민에게 온정의 손길을 호소하고 있다.임성식
영하의 매서운 찬바람이 부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거리모금 캠페인은 저녁 7시까지 계속되었다.
김봉구 외노센터 소장은 "자연재해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는 지진·해일 피해민들에게 따뜻한 마음과 정성은 많은 위안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한 "우리 나라도 지난 50년대에 필리핀이나 캄보디아로부터 원조를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제 우리 나라도 아시아인들과 고통분담 차원에서 작은 정성이라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할 때이다"라고 시민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이상재 대전 YMCA 시민운동 팀장은 "이번 모금은 1단계로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는 스리랑카에 생활식료품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날씨는 춥지만 따뜻한 정성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온 이주노동자는 대전에만 500여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리랑카 출신인 우발리(47)씨의 경우, 스리랑카에 살고 있는 누나의 실종 사실이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우발리씨의 누나는 지난달 26일 지진·해일의 직접적인 피해지역인 스리랑카 해안지역에서 실종되었다. 한국에 온 지 6년째인 우발리씨는 지금 플라스틱 용기를 만드는 작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는 이주노동자이다.
누나의 실종 소식을 접한 우발리씨는 "당장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막막한 심정을 토로하면서도 "누나가 어느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연락이 안 닿은 것 아니겠냐?"며 누나의 생존에 강한 희망을 걸었다.
또 "많은 한국인들이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한 고국을 도와주는 것에 대하여 눈물이 나온다"며 "언젠가 고국으로 돌아가도 결코 잊을 수 없는 나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감사의 말을 빼놓지 않았다.
덧붙이는 글 | ※ 서남아시아 피해민 성금 모금 계좌번호
농협 415-12-501704 예금주 외노센터 ☎042-631-6242
농협 453050-51-003484 예금주 대전기독교 청년회 ☎ 042-472-3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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