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해고 환경미화원 8개월만에 복귀

13일 협상타결...33일 단식 농성 끝내

등록 2005.01.15 12:04수정 2005.01.15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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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4일로 250일이 된 농성천막을 철거하는 해고자들

14일로 250일이 된 농성천막을 철거하는 해고자들 ⓒ 정읍통문

지난 7월 20일 정읍시청에서 정리해고된 환경미화원들이 시청에 복귀하여 다시 일하게 되었다.

지난해 12월 27일 전북지방노동위원회의 원직복직판결 이후 협상을 거듭해온 시청과 해고자 양측은 정리해고된 환경미화원 전원이 사실상 시청에 재입사하는 방안에 13일 밤 협상을 타결짓고 14일 오후 5시경 합의서에 서명하였다.

지난 7일에는 사실상 협상이 결렬되어 10일부터는 해고자 전원이 집단단식농성에 돌입하는 등 극한 상황이 전개되기도 하였으나 13일 양측의 극적인 합의로 8개월 넘게 지속되며 정읍뿐 아니라 전북 차원으로까지 확대되었던 정읍시청 환경미화원 해고사태는 일단락되었다.

합의내용은 해고된 환경미화원 9명 전원이 시의 기초환경시설에서 2월 1일부터 근무하는 것이며 형식은 사실상 재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초 시청 복귀 자체를 거부하며 민간위탁업체 재취업만을 고집했던 시청측의 입장과 원직 복직을 요구하는 해고노동자들의 입장이 반반씩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즉 시청은 원직복직은 아니라는 명분을, 해고자는 민간위탁이 아닌 시청 복귀라는 명분을 각각 얻은 것으로 보인다.

a 33일간의 단식으로 누워만 있던 김익선씨가 협상타결소식에 자리에서 일어나 웃고 있다.

33일간의 단식으로 누워만 있던 김익선씨가 협상타결소식에 자리에서 일어나 웃고 있다. ⓒ 정읍통문

그동안 양측을 중재하며 협상을 진행해온 이효신 정읍민주연합 사무처장은 중간에 협상이 결렬되어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도 있었으나 시청과 해고자 양측이 막판에 한 발씩 양보하는 결단을 내려주어 협상이 타결될 수 있었다고 말하며 정읍에서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사태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심경을 토로하였다.

14일 해고자들은 시청 앞 농성 천막을 철거하며 서로간에 고생했다며 격려하였고 33일 동안 단식하며 노숙농성을 진행한 김익선씨도 이제 가족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겠다며 웃어 보이기도 하였다. 김익선씨는 이날 합의서 서명이 끝나고 나서야 병원에 입원하였다.


한편 이들 해고자들이 소속된 전북일반노조는 2월 1일 출근하기 전까지 그동안 사태해결을 위해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겸하여 보고대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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