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사춘기시절 천문학도를 꿈꾸게 했던 책

등록 2005.01.17 11:07수정 2005.01.1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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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천체망원경으로 밤하늘 우주를 바라보았던 소년 하나, 그 뜨거운 가슴에 빛나는 별 하나를 품었던 그 소년에게 드립니다. 그 소년은 지금 비록 형에게서 멀어져갔지만, 다시는 되돌아 올 수 없는 그런 곳으로 사라져갔지만, 그 소년시절의 순수한 기억과 애상은 아직도 형의 마음 속에 아름다운 추억의 별빛으로 그렇게 그렇게 찬연히 빛나고 있습니다.” <형의 생일을 축하하며 후배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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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태웅

지난 2001년도 필자의 생일모임 때 물리학도였던 한 후배가 생일선물로 안긴 <코스모스(cosmos)>라는 책의 첫 장 갈피에 적혀 있는 글이다. 필자가 중학생 시절부터 천문학에 관심이 많아 당시부터 소장하고 있던 이 책을 평소 물리학도였던 후배에게 일독을 권했는데 ‘중판’으로 보완, 재발간된 것을 후배가 특별히 생일선물로 보답해주었던 것이다.


우리 주위엔 서재나 손이 잘 가지 않는 책꽂이에서 잊혀져 가는 책들이 많다. 다양한 종류의 신간서적들이 연일 쏟아지고 TV와 인터넷 공간에 몰입된 세상이다 보니 기존에 소장하고 있는 책에 다시 눈길을 돌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가끔은 세월의 시류(時流) 가운데 문득 떠오르거나 찾게 되는 애장서가 개인마다 한두 권씩은 있기 마련이다.

개인적으론 학생 시절이던 80년대 초반, 천문학자를 꿈꾸게 만들었던 <코스모스(cosmos)>가 바로 그런 책 중 하나다. 이 책은 당시 장안의 큰 화제가 되었던 과학다큐멘터리 TV프로그램 <코스모스(cosmos)>를 한권의 두툼한 책으로 발간한 것이다. 우주의 생성과 지구상에서 생명의 기원 등 신비롭고도 경이로운 우주와 지구의 신비를 흥미롭고도 쉽게 설명한 책이다.

이 책은 미국 코넬대학교의 천문학 및 우주공간 과학분야 교수로 재직했던 ‘칼 세이건’박사를 중심으로 제작되었던 동명의 다큐멘터리 13편을 간추려 국내에선 지난 81년에 초판이 발간되고, 97년도에 중판이 제작되었다. 초판이 발간된 81년도엔 당시 책값으론 만만치 않았던 3900원의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초판발행 7개월 동안 12쇄를 넘길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요즘 태양계 토성의 위성 중 하나인 ‘타이탄’에 인간이 만든 탐사선이 착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과학의 진보를 바탕으로 먼 우주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개척정신을 발휘하고 있는 인간의 의지와 노력에 경탄하지 않을 수 없는 결과다. 탐사선의 착륙이후 타이탄의 실제 대기권과 지표면의 형상과 구성물질들이 연일 밝혀지고 있어 그 신비로움은 더해만 가고 있다.

<코스모스>의 첫 장은 바로 이 ‘토성의 신비’라는 부제로 80년대에 탐사선 보이저 1, 2호가 각각 촬영해 지구로 전송해 온 토성의 화려한 사진으로부터 시작한다.

“우주에는 너무나 알아야 할 것이 많다. 그러한 궁금증은 모든 인간이 동일하리라고 생각한다. 생명의 기원이나 지구, 우주, 외계의 지적동물의 탐구를 비롯해서 우주와 인간의 관계에 이르기까지 말이다. 우리는 천문학에 관한 지식을 인류전반의 미래와 관련해서 풀이하는 13편의 TV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했다. 우리는 <코스모스(cosmos)>라는 프로그램을 위해 3년간의 여행을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은 약 1억 4천만명이 시청했다고 생각한다." -저자 서문 중-

코스모스 - 보급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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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로 여는 우주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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