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둥왕 테라스 아래의 섬세한 부조들김정은
밝은 이미지의 테라스답게 조각 자체도 시원시원하고 활달하다. 그러나 이런 느낌의 코끼리 테라스에 비해 문둥왕 테라스의 조각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7단의 벽돌을 쌓아 올린 벽에는 희로애락의 감정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섬세하고 세밀한 느낌의 악마와 인간, 압살라들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어 그 부조 앞에 서면 새삼 치열했던 삶의 굴곡에 대해 한번쯤 돌이켜 보게 된다.
코끼리 테라스에서 수많은 국가의 조공을 받으며 인도차이나반도를 호령하며 앙코르 제국의 전성기를 향해 달렸던 자야바르만 7세, 그러나 말년의 그의 천형과 같은 나병이 그의 몸을 야금야금 엄습한 것처럼 앙코르 제국 또한 자야바르만 7세 이후 서서히 몰락의 길을 걷고 말았다.
한 제국의 흥망성쇠를 유적으로 목격하는 것이 마냥 즐거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자야바르만 7세의 효심의 결정판인 타프롬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다.
덧붙이는 글 | 앙코르와트를 찾아 떠나는 시간여행 6번째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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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을 그만두고 10년간 운영하던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파주에서 어르신을 위한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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