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한복판서 <노동신문>을 읽다

통일부 북한자료센터를 다녀와서

등록 2005.01.18 16:19수정 2005.01.19 11:47
0
원고료로 응원
17일 서울 광화문우체국 6층에 있는 통일부 북한자료센터를 다녀왔다. 북한에 대한 호기심과 알고 싶은 욕심에 직접 방문하게 되었다.

광화문우체국 모퉁이를 돌아서 문을 열고 들어가니 엘리베이터 옆에 경비 아저씨와 안내원 두 명이 있었다.

“어떻게 오셨나요?”
“북한… 통일… 통일부 북한자료센터 맞나? 혹시 여기 6층에 그런 곳이 있나요?”
“네, 있습니다. 6층으로 올라가세요. 신분증을 여기에 맡겨 두시구요.”

안내원의 설명에 따라 신분증을 맡기고 방문증을 받게 되었다. 방문증을 받아 오른쪽 가슴에 달고 보니 ‘공공의 적’에 나오는 설경구가 된 느낌이었다. 유난히도 서서히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은 사뭇 긴장이 흘렀다. 서서히 문이 열리자 남자 분이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어떻게 오시게 되었나요?”
“북한 자료 좀 볼까 해서요.”

사실, 북한 자료를 찾기보다는 이 곳은 어떤 곳일까 궁금한 마음에 방문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나 공부하는 학생 이미지를 심기 위해 자료를 찾으러 왔다는 말을 하니 친절하게 안내했다.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에서
통일부 북한자료센터에서김선경
먼저 들어간 방은 북한의 정치, 군사, 문화, 생활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도록 마련한 전시장이었다. 북한의 정치는 어떻게 이루어지며 군사력은 남한과 비교했을 때 어떤지 알 수 있도록 잘 정리해 놓았다. 또 다른 쪽에서는 북한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이미 북한 영화는 먼저 온 사람들이 보고 있었다.


북한에 대한 막연한 호기심에 찾아온 이 곳은 같은 한반도의 땅에서 함께 살고 있는 북한의 모습을 잘 알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이었다. 북한에 대해 너무 많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너무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방을 나와 복도에 있는 사물함에 가방을 풀고 자료실로 들어갔다. 북한 서적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긴장했다. 사진 촬영 또한 할 수가 없어서 더욱 긴장했다.


자료실에는 신문꽂이가 가장 눈에 띄었고 그 옆에는 복사기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싸늘한 기운이 흐르는 분위기였다. 신문꽂이에 걸린 신문은 북한에서 보는 <노동신문>이었다. 노동신문이 버젓이 있다니 너무 놀라웠다. 또한 그 신문을 복사하는 학생들이 있었다.

‘국가보안법이 존재하는 현실에서 이렇게 봐도 되는 것일까?’ 의문을 갖게 되니 참을 수가 없었다. 자료실을 맡고 계신 선생님에게 물었다.

“일반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건가요?”
"그럼요. 여기에 있는 일반 자료는 모두가 보실 수 있는 거랍니다. 복사도 가능하구요."

노동신문이며 북한에서 나오는 잡지까지 북한의 소식을 접할 수 있는 자료가 무척 많았다. 처음 북한의 신문과 잡지를 접하게 되면서 강한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다.

‘북한 소식을 이렇게 가까이서 접할 수 있구나!’

방학을 맞이한 청소년에게 꼭 가보라고 말해주고 싶은 곳이다. 장차 통일의 주역이 될 세대임에도 같은 민족, 북한을 너무도 모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평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이며 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이다. 일요일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 일반자료는 누구나 열람할 수 있으며 일주일동안 1인당 5권까지 도서 대출이 가능하다.

서로 벽을 허무는 것은 바로 서로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들의 문화와 생활에 대해 이해하고 알아 가는 과정을 통해 통일의 불씨를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통일부 북한 자료센터: http://unibook.unikorea.go.kr/index2.jsp?tableName=tesb003m

www.1318virus.net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통일부 북한 자료센터: http://unibook.unikorea.go.kr/index2.jsp?tableName=tesb003m

www.1318virus.net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2. 2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쌍방울 법인카드는 구속된 김성태를 따라다녔다
  3. 3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4. 4 "관광객들, 경치는 좋은데 물은 똥물이라고..." "관광객들, 경치는 좋은데 물은 똥물이라고..."
  5. 5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