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참여민방'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지난해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 거부 결정에 따라 지난 12월31일부터 정파된 iTV가 iTV노동조합을 비롯해 iTV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참여민방'을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경인지역 지상파 방송재건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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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조합원 200여 명과 국회의원, 시민단체 대표, 언론노조 지부 위원장들이 모인 가운데 열린 iTV 희망조합 인천사무소 개소식. 'iTV 희망조합' 현수막을 거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 이기범
우선 언론노조 iTV지부(위원장 이훈기)는 최근 조합명칭을 'iTV희망조합'으로 변경하고, 인천 남동구 구월1동에 60여평의 사무실을 얻어 21일 오후 4시 30분 개소식을 열고 방송재건 작업에 착수했다.
희망조합원 200여명과 국회의원, 시민단체 대표, 언론노조 지부 위원장 등이 모인 가운데 열린 iTV 희망조합 인천사무소 개소식은 'iTV 희망조합'의 현수막을 거는 작은 행사와 함께 이훈기 iTV 희망조합 위원장과 신학림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의 인사말, 전국민방노조협의회와 SBS 3사 노동조합, 전국언론노조 MBC노동조합 등의 지원금 전달, 희망기원 고사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훈기 iTV 희망노조 위원장은 "지난 한 해 방송사 현업인이었던 저희는 언론개혁을 위한 열정을 가지고 노력해왔으나 아직 그 뜻을 다 이루지 못했다"라며 "이제 저희가 뜻을 모아 새로운 참된 방송사를 만들고자 iTV 희망조합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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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V는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리고 있다. ⓒ 이기범
이 위원장은 "지난 2년간 공익적 민방을 만들기 위해 싸웠고 현재 여기까지 왔다"며 "일부에서는 iTV노조가 빈대를 잡으려다가 초가삼가를 태웠다고 말하지만 이제 기와집을 인천시청자들에게 돌려주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iTV희망조합은 이제 인천인의 꿈을 이루는 구심체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 좋은 방송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무실 마련 등 방송재건 준비에는 SBS3사 노조 1천만원, 전국민영방소노조협의회 1천만원, 전국언론노조 1천만원 등 언론노동자들의 지원성금이 큰 힘을 보탰다.
신학림 언론노조 위원장은 "희망조합과 여기 모인 사람들이 중심으로 빨리 방송사업자를 구성하면, 언론노조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인천지역에 지상파 재건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최상재 SBS 위원장은 "그동안 iTV의 짐을 나눠서 들었어야 했는데 고생시킨 것 같아 죄송하다"며 "우리는 이제 끝까지 하나이며 절대 잊지 않고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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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합원 140여 명을 포함 인천지역 시민단체, 노동단체, 언론단체 관계자 2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 이기범
박창순 인천시민 주파수 지키기 협의회 위원장은 "10년 전 인천지역에 방송사를 세우기 위해 사용했던 어깨띠와 조끼를 꺼내들고 시민의 열망으로 이뤄낸 iTV가 사업주의 방만한 경영으로 문을 닫게 된데 통탄한다"며 "이제는 시민의 힘으로 TV 수호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연대사에 나선 열린우리당 문병호 의원은 "지난 10여년 동안 언론 내부개혁 운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iTV의 공익적 민영방송 운동이 언론 내부개혁 운동을 재점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교흥, 안영근 열린우리당 의원 등도 지역 방송의 정체성이 계속해서 이어져야 한다며 국회차원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약속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조합원 140여명을 포함 인천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 관계자들 200여명이 참석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범 기자는 언론노보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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