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미술관에서 여유있게 감상하세요

한미사진미술관 소장품 전시회, 오는 2월 26일까지

등록 2005.01.23 00:40수정 2005.01.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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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에는 굵직굵직한 전시들이 많이 열렸었다. 샤갈, 브레송, 달리… 등 평소 미술과 사진에 관심이 적은 사람도 들으면 알 수 있을 법한 거장들이다.

그렇다보니 전시장은 항상 북새통. 마음에 드는 작품 앞에서 잠시 여유를 갖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 뛰어다니는 아이들, 단체 관광을 방불케 하는 덩어리진 인파. 그동안 일반인들의 문화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심했는가에 대한 반증이 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달갑지는 않다.


오늘 소개할 한미사진미술관의 전시는 그런 점에서 아주 매력적이다. 이런 번잡함에서 오는 불편함과 문화적 갈증을 동시에 해결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알짜배기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

지난 1월 5일(수)부터 2월 26일(토)까지 진행되는 '소장품 전'. 소장품전이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미술관에서 예술적 가치가 높은 작품을 구매하여 보관하고 있던 것들이기 때문에 그 수준이 높고 일반 전시에서 보기 쉽지 않던 작품을 만나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a 아놀드 뉴만 “스트라빈스키의 초상사진”

아놀드 뉴만 “스트라빈스키의 초상사진” ⓒ 한미사진미술관

이번 전시에는 마리오 자코멜리, 브루스 데이비드슨, 아놀드 뉴만, 올리비아 파커, 제리 율스만 등 6인의 해외작가 작품 23점이 소개되며 이 가운데서도 브루스 데이비드슨의 '브룩클린 갱 시리즈'의 대표작과 아놀드 뉴만의 '스트라빈스키의 초상사진' 등은 매우 유명한 작품들이다.

a 브루스 데이비드슨 “브룩클린 갱 시리즈 中”

브루스 데이비드슨 “브룩클린 갱 시리즈 中” ⓒ 한미사진미술관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전문미술관


하지만 무엇보다 한미사진미술관의 장점은 미술관의 독특한 정체성에 있다. 우선 위치부터 일반적인 화랑이나 갤러리와는 다르다. 대부분의 전시장이 인사동을 비롯한 강북 지역에 밀집해 있고 강남에서도 청담동과 신사동 지역에 위치한 반면 한미사진미술관은 송파구 몽촌토성 옆에 위치하고 있다. 미술관이 위치한 한미빌딩 20층에서는 올림픽 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데 시야가 확 트여 시원하기 그지없다.

a 미술관이 위치한 20층에서 내려다본 올림픽공원 전경.

미술관이 위치한 20층에서 내려다본 올림픽공원 전경. ⓒ 심은식

또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사진전문미술관을 지향하고 있다. 새로운 예술장르로 자리를 확고히 매김한 사진. 단지 사진만을 전시하는 사진미술관이 아니라 이에 대한 자료의 수집과 보존은 기본. 지속적인 사진작가의 창작활동 지원과 일반 관람자들에 대한 개방형 서가 운영 등을 통해 사진에 대한 관심과 그 폭을 넓히는데 애쓰고 있다.


a 미술관의 개방형 서가 - 국내외의 사진관력 서적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미술관의 개방형 서가 - 국내외의 사진관력 서적이 책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 심은식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국립박물관, 삼성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주국립박물관, 조선관요박물관 등과 나란히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선정됐다. 이는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 전문 미술관으로 손색이 없다는 뜻이다.

a 미술관의 휴게시설 - 독서 및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파가 갖춰져 있다. 이밖에도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 2대와 영상 자료 등을 구비하고 있다.

미술관의 휴게시설 - 독서 및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소파가 갖춰져 있다. 이밖에도 인터넷이 가능한 컴퓨터 2대와 영상 자료 등을 구비하고 있다. ⓒ 심은식

붐비는 도심을 벗어난 아름답고 충실한 미술관. 그곳에서 거장의 작품을 한가로이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를 듬뿍 맛보기를 권한다.

한미사진미술관 관람 정보

위 치 : 송파구 방이동45 한미타워 20층. (02-418-1315)
교통편 : 6호선 몽촌 토성역 2번 출구 100m 직진.
관람료 : 무 료.
전 시 : 평일 오전 10:00 - 오후 7:00 주말 및 공휴일 오전 11:00 - 오후 6:00.
휴 관 : 1월 1일, 구정 당일, 추석 당일 외에는 전시기간 중 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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