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소복이 쌓인 배추밭이종찬
하얀 눈 위에 구두발자국
바둑이와 같이 간 구두발자국
누가 누가 새벽길 떠나갔나
외로운 산길에 구두발자국
바둑이 발자국 소복 소복
도련님 따라서 새벽길 갔나
길손 드문 산길에 구두발자국
겨울 해 다 가도록 혼자 남았네
- 김영일 작사, 나운영 작곡 '구두발자국' 모두
지난 일요일(16일), 좀처럼 눈 구경하기가 힘든 이곳 창원에도 함박눈이 내렸다. 아침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투둑투둑 들려 '이 땡겨울에 웬 장마비'하며 창 밖을 내다보았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눈은 내리지 않고 있었다. 투둑투둑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는 간밤에 내린 눈이 녹아내리는 소리였다.
근데, 점심나절이 다가오자 갑자기 밖이 캄캄해지는가 싶더니 이내 솜털 같은 함박눈이 펑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와 동시에 큰딸 푸름이와 작은딸 빛나의 입에서는 "와아! 눈이다!"라는 환호성이 동시에 터졌다. 갑자기 두 딸의 움직임이 바빠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