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 창 밖으로 가뭇없이 사라진 눈의 자취를 쫓다 문득 "눈 녹는 듯하다"란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저 눈처럼 내 안에 쌓인 모든 감정들이 편안하게 녹을 수 있다면 하는 조심스런 과욕도 따라왔습니다.
마음 하나 바꾸면 사라질 모든 일들에 들끓던 지난날을 돌이켜 봤습니다. 폭풍의 바다 같던 분노의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그리곤 그 격랑이 지난 후 찾아 올 맑은 바다를 생각했습니다. 그곳에서 비늘을 반짝이며 자유롭게 떠다닐 푸른 물고기가 되고 싶다는 꿈을 하염없이 그리고 있었습니다. 어둠이 내리고 서울이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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