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 해안도로에 흉물로 방치된 휴게소

시의 관리감독 필요

등록 2005.01.25 15:00수정 2005.01.2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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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에서 부산간 국도25호선 중간지점 진해시 해안도로(사도)로 빠지면 확 트인 바다를 끼고 잘 포장된 해안도로가 나타난다. 경사길을 올라 막바지에 오르면 남문휴게소가 쉬어가라고 버티고 서 있다.

신항만 공사가 한창인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신항만공사현황판과 망원경이 설치돼 있다. 한 숨을 돌린 후 내리막 길을 달렸는가 싶었는데 이미자의 구성진 '황포돛대' 노래와 함께 노래비가 세워진 자그마한 비석 앞에서 또 한 번 쉬게 된다.

a 진해시 남양동 해안도로변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진해시 남양동 해안도로변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다. ⓒ 황철성

그런데 그 황포돛대 앞에 흉물스럽게 방치된 범선 모양의 휴게소가 이곳을 찾는 관광객을 비롯, 많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이 휴게소는 지난 2001년 진해시가 사회간접사본 시설의 효율적인 확충과 시설 이용의 편리 도모를 목적으로 한 민자유치사업으로, 개인에게 허가했다.

진해시 남양동 324-5번지 대지 2120㎡에 18억 소요 예산을 들여 증축될 예정인 범선모양 휴게소(4층)는 김모(진해시 웅동)씨가 2001년 11월에 공사를 시작한 뒤 6~7회의 사업 연기와 잦은 설계 변경으로 1년 이상 중단, 마무리 작업만을 남겨 놓은 채 흉물처럼 방치되고 있다.

부산에서 이곳을 찾은 장형근(44.부산시 연제구)씨는 "잘 꾸며진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다 황포돛대 앞에서 잠시 쉬어가려고 내렸으나 흉물스러운 현장을 보고는 실망했다"며 "이것은 관할 시에서 관리감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a 진해시 남양동 해안도로변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범선휴게소

진해시 남양동 해안도로변에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범선휴게소 ⓒ 황철성

현장 주변에는 이곳을 찾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안전시설은 한 곳도 없었으며, 철골조 및 공사 자재 등이 이곳저곳 흩어져 있었다. 공사 안내표지판도 없었다. 공사 안전망과 차양막 등도 없어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철골조는 황포돛대 노래비에서 나오는 노래가락에 흔들거리고 있다.


시행자 이모씨는 "자금 압박과 설계변경 등으로 공사가 1년 가량 중단 되었지만 올 3월경이면 완공할 예정"이라며 "해풍이 심해 차양막을 해놓으면 금세 찢어져서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청원경찰이 수시로 단속과 함께 현장 점검을 하고 있으니 별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건축법상 80% 가량 진행되었기 때문에 철거는 불가한 상태"라고 밝혔다.


사후관리 부족으로 '혈세낭비'라는 지적이 없도록 시는 철저한 관리감독에 나서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경남매일 송고

덧붙이는 글 경남매일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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