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피해자들, 좋은 시간 보내세요?

KTF 광고에서 생각하는 광고와 도덕성

등록 2005.01.27 15:38수정 2005.01.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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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어제 나는 지난 주에 아내가 사온 <한겨레> 신문(1월 21일 금요일자)을 보았다. 그러다가 마지막 지면을 보게 됐는데 거기에는 남아시아 쓰나미 피해자들을 위한 성금을 모으는 KTF 광고가 있었다.


a KTF 광고사진

KTF 광고사진 ⓒ 파이앵 브뤼노

그런데 그 광고에서 어떤 부분이 내 눈에 더 들어왔다. 맨밑 오른쪽 구석에는 모든 사람들이 아는 유명한 KTF의 슬로건이 있었다.

a KTF 광고 사진

KTF 광고 사진 ⓒ 파이앵 브뤼노

KTF 사람들은 'Have a Good Time!'이라는 슬로건의 의미를 알고 있겠지만 대충 한국말로 번역한다면 '좋은 시간을 가지세요' 또는 '재미있는 시간이 되세요'라고 할 수 있다.

KTF가 선행을 하고 싶어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Have a Good Time!'이라는 슬로건을 쓰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남아시아에서 발생한 쓰나미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좋은 시간을 가지세요' 또는 '재미있는 시간이 되세요'라는 말은 무례하기 이를 데 없다.

KTF는 피해를 입은 사람들, 부모와 자식을 잃은 사람들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생각했어야 했다. 또 그 광고에는 KTF라는 말이 여기저기 많이 쓰였다. 과연 KTF가 이 광고를 하는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 이미지나 마케팅은 선행과 섞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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