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 27일자 국민일보 인터넷판 국제면국민일보
민주국가 첫발? 내전 신호탄? <국민일보>, 2005.01.26
이라크 저항세력 총선저지 총력 투쟁, <연합뉴스>, 2005. 01. 26
하지만 <조선일보>가 내세운 표제는 언뜻 보면 총선에 대한 지지 열기가 높은 것으로만 보일 수 있다. <조선일보> 기사에서도 보도했듯이 거주지 별로 투표 의사는 극명하게 달라지고 있으며 이는 <국민일보>에서 지적한 것처럼 ‘내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독특한 시각은 소제목에서도 드러난다. 소제목으로 뽑은 “시아파·쿠르드족은 투표 열기”는 지금의 이라크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못한 제목이다. 시아파와 쿠르드족의 투표열기는 이와 대조되는 수니파의 저조한 투표율과 대비되어 이라크 현지의 갈등과 분열을 드러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이라크 총선은 정통성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이라크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선전해오던 미국 행정부 관리들마저 총선 이후 이라크 상황의 악화, 종파간 갈등의 심화를 인정한 마당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이러한 분석은 묻어둔 채, ‘투표열기’만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의도적으로 이라크 상황을 호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미국 언론들조차 이번 이라크 총선이 실시될 30일은 미국 베트남전 패배의 분수령이 된 북베트남의 구정 대공세가 일어난 지 딱 37주년이라는 것을 들며 이번 총선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덧붙이는 글 | 최사라 기자는 언론비평웹진 필화(http://pilhwa.com)의 기자로 활동중이며 이 기사는 <미디어 오늘>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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