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CC, 한국교회인권센터 개원

“사회적 약자, 소수자 인권 위해 힘쓰겠다”...시대에 맞는 인권운동 준비

등록 2005.01.28 09:14수정 2005.01.2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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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인권운동의 메카 역할을 하며 '목요기도회'가 열렸던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개원식을 가진 한국교회인권센터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인권을 위해 힘쓸 것을 다짐했다.
70년 인권운동의 메카 역할을 하며 '목요기도회'가 열렸던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개원식을 가진 한국교회인권센터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인권을 위해 힘쓸 것을 다짐했다.이민우
지난 1970-80년대 한국사회 인권운동의 상징이었던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회가 '한국교회인권센터'를 설립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권운동을 펴기로 해 주목된다.

27일 오후 KNCC 인권위는 기독교회관 2층 강당에서 한국교회인권센터(인권센터) 총회와 개원식을 하고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 인권을 위해 힘쓰겠다고 결의했다.

박형규 목사 "시대에 꼭 필요한 역할 해달라" 당부

우선 총회에서는 인권센터 이사장으로 이명남 목사를, 부이사장엔 김재열 신부와 박영모 목사를 선출했다. 인권센터 소장은 황필규 목사가 맡았으며, 사무국 간사는 신희남 전도사가 일하게 됐다.

박형규 목사
박형규 목사이민우
개원식에서 박형규 목사(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는 설교를 통해 1970년대 인권운동에 대해 "그 때는 국가권력이 민주화와 생존권에 대한 기본적인 요구조차 빨갱이로 몰아 마구잡이로 가두던 시절이어서 주로 감옥에 갇힌 사람들의 인권이 중심이었다"고 회상한 뒤 "인권센터가 시대에 꼭 필요한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형규 목사는 "최근 노동조합이 힘을 지녀 비리와 부정이 따라오는 현실을 보니 안타깝다"고 지적한 뒤, "일이 없어 노는 사람이 없도록일자리를 만들고, 필요한 만큼 주는 것이 인권"이라며 복잡하고 다양한 현실에 맞는 조사와 연구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 국가인권위원회 최영도 위원장과 불교인권위 한상범 공동대표(전 의문사위 위원장), 천주교인권위 이돈명 이사장의 격려사가 계속됐다.


"소수자 인권, 과거청산에 힘써달라"

격려사를 맡은 국가인권위원회 최영도 위원장은 "KNCC 인권운동의 역사는 곧 우리나라 인권운동의 역사이며 수많은 지식인과 노동자, 청년학생의 인권이 유린될 때 KNCC는 촛불이었고, 목요기도회는 구심점의 역할을 했다"며 "오늘 한국교회인권센터의 개원은 인권신장을 위한 도약의 몸짓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최영도 위원장은 "인권운동가는 만족할 수가 없다"며 "한 명의 외국인 노동자라도 한 명의 아이라도 따스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다면 외침은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수자의 인권을 위해 끊임없이 힘써달라는 지적이었다.

불교인권위 한상범 공동대표는 "인권문제는 반인권세력 반인권적 탄압과 음모에 대결하는 것으로 결코 소풍놀이가 아니다"고 말문을 연 뒤, "인권은 민주화 없이 절대 안되기에 반민주화 세력, 일제잔재, 봉건잔재, 부패기득권을 때려 부숴야 보장될 수 있는 것"이라고 과거청산이 인권의 중요한 과제임을 역설했다.

한상범 공동대표는 또 최종길 교수에 대한 국가배상 소송이 패소한 것과 관련해 "국가권력이 개입해 때려죽인 걸 시효가 지났다고 하는 건 국가권력의 조직적 대량 살인과 고문 등 반인륜 범죄에 대해서는 시효를 인정하지 않는 국제법의 상식에 벗어나는 일"이라며 "그런데도 그 똑똑하다는 법관들이 외면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돈명 변호사는 "민중 대다수의 희생과 싸움 속에서 미흡하나마 오늘 날의 사회는 만들어졌다"며 "인권센터는 앞으로도 정치권력의 인권침해가 있다면 싸워야겠지만, 무엇보다도 인권사각지대에 관심을 갖고 모든 사람이 다 같이 먹고 자고 입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사회에서 고통받는 사람들, 소수자를 위해 힘쓸 것"

이명남 목사
이명남 목사이민우
격려사에 이은 인사말에서 이명남 이사장은 "민주화운동을 할 때 우리는 군사독재정권 타도를 외치며, 종교를 넘어 힘을 모았다"고 회상한 뒤, "인권센터는 사회에서 고통받는 사람들, 소수자를 위해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해 인권옹호에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황필규 소장은 "인권센터는 주요 사업으로 인권과 평화에 대한 교육과 인권상담, 국내외 인권 관련 정보교류 등의 활동을 체계 있게 전개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사업은 이사회의 결의로 확정한 뒤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1974년 4월 11일 발족한 KNCC 인권위는 박정희 유신정권과 이어진 군사정권의 폭거에 맞서 양심수에 대한 법률지원과 석방운동, 노동자 권익 옹호, 재일교포 인권 보장 운동을 벌였으며, 이후 90년대에 들어서는 장기수 송환과 양심수 석방 등을 위해 힘써 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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