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박정희 한글현판 교체' 주장했었다

2003년 이규태 칼럼에서

등록 2005.01.28 14:27수정 2005.01.2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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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정희의 광화문 한글 현판 교체를 놓고 시비가 한창이다. 그러나 한글 현판 교체 배경에 앞장서 의혹을 제기해 온 <조선일보>도 칼럼에서 박정희의 광화문 한글 현판 교체를 주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선일보>는 2003년 7월 21일자 이규태 칼럼에서 박정희의 광화문 한글 현판을 한자 현판으로 교체하라고 주장했다.

a 2003년 7월 21일자 조선일보 칼럼

2003년 7월 21일자 조선일보 칼럼 ⓒ 황평우


이규태 칼럼 전문 보기

당시 이규태 칼럼에 대해 김형오 의원이나 한글학회의 반론이 있었다는 보도는 없었다. 2003년 7월은 노무현 정권이 집권한 지 얼마되지 않았으나 조선일보의 정권 때리기는 여전할 때였다. 이럴 때조차 박정희 한글 현판 교체에 대해서는 정치적 의혹을 제기하지는 않은 것이다. 그러다 실제 현판 교체가 가시화되자 <조선>은 태도를 바꾼 것이다.

아울러 <조선>과 함께 정치적 배경이 있다며 의혹을 제기한 <동아일보>도 몇 년 전 한글 현판 교체 주장을 인용보도했다.

광화문 복원 공청회(2003년 7월 8일)가 열리기 2년 전인 2001년 8월 2일자 <동아일보> 13면에는 "경복궁의 얼굴 '광화문 목조 복원' 목소리 높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광화문을 목조로 복원하고, 1968년 복원 당시 박 대통령이 친필로 써 걸어놓은 한글 현판도 원래의 한자 현판(光化門)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며 박정희의 한글 현판 교체 주장을 인용 보도하고 있다.

또 경복궁·광화문 복원계획에 대해서는 "1997년 문화재관리국(현 문화재청)이 발표한 광화문 권역 복원 계획엔 '광화문을 원래 위치에 목조로 복원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그러나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소개하며 문화재청의 경복궁·광화문 복원 계획이 존재함을 소개했다.


<동아>처럼 당시 대부분 언론들은 경복궁 광화문 복원 관련 공청회에 대해 정치적이라기보다는 문화재 복원 차원으로 접근했다.

이를 통해 볼 때 최근 벌어지는 광화문 현판 논쟁은 철저히 정략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문화재를 더는 정치 논리로 논쟁해서는 안 된다는 한 문화재위원의 말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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