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선언 실천에 온겨레가 떨쳐나서자"

31일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 발족

등록 2005.02.01 12:22수정 2005.02.0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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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준비위는 "막혀있는 남북 관계가 재개되고 정치, 군사, 경제, 사회문화의 전 부문에서 남북협력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남측준비위는 "막혀있는 남북 관계가 재개되고 정치, 군사, 경제, 사회문화의 전 부문에서 남북협력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이민우
"6·15공동선언 실천에 하나같이 떨쳐 나갑시다. 민족자주, 반전평화 정신으로 단결합시다. 그리하여 광복 60돌, 6·15공동선언 5돌이 되는 올해를 자주통일의 새로운 전환기로 만들어 갑시다."

해방 60주년이자 분단 60주년, 6·15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민족통일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준비되어온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공동행사 남측준비위원회(상임대표 백낙청·이하 남측준비위)가 공식 출범했다.

남측준비위는 지난 1월 31일 오후 한국언론재단 20층에서 각계인사 2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발족식을 하고 "올해는 반드시 한반도에 드리워진 전쟁위험을 걷어내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남측준비위는 결성선언문에서 "냉전과 분단을 극복하고 평화와 통일로 나가기 위해서는 거족적이고 범국민적인 참여가 필요하며, 그 뜻과 의지를 하나로 모을 그릇도 필요하다"며 앞으로 "막혀 있는 남북관계가 재개되고 정치, 군사, 경제, 사회문화의 전 부문에서 남북협력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남측준비위의 사업방향에 대해 백낙청 상임대표는 "무엇보다도 7·4성명에서 밝혔고 6·15선언이 재확인한 민족자주의 정신을 굳건히 지키면서 슬기롭게 살려가는 일이 중요하다"며 "우리의 줏대를 세우고 국제정세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갖고 세계의 양심적인 시민들과도 공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용길 명예대표는 "6·15공동선언은 화해하고 협력하여 평화통일을 이루자는 미래의 약속"이라며 "제발 평화와 통일을 위해 작은 차이는 양보하고 크게 힘을 합쳐 단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남측준비위는 '7천만 겨레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해 "6·15공동선언 실천에 하나같이 떨쳐 나서자"고 천명했다.


남측준비위는 호소문에서 "지금 우리 민족에게는 외세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의 힘으로 민족의 미래를 개척해가는 자주 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된다"며 "민족의 존엄을 지키고 통일을 위해 세계의 양심과 연대하는 것, 외세에 기대지 않고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통일하는 것이 바로 자주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남측준비위는 발족식에 앞서 대표자회의를 갖고 남측준비위 임원 인선에 대해 논의한 끝에 상임대표에 백낙청 교수, 명예대표에 박용길 장로(고 문익환 목사의 부인)를 각각 선출했다. 또 상임고문에 고은 시인 외 17명, 고문에 강만길 교수 외 43명을 선임했다.


또한 운영위원은 김삼렬 회장(독립유공자유족회)과 한상렬 목사(통일연대 상임대표) 등 24명, 집행위원장은 한충목 통일연대 집행위원장 등 4인이 맡게 됐다.

대표자회의에서는 앞으로 공동대표를 각 정당 대표 1인씩을 포함해 80여명 선으로 확대하는 것과 함께 6·15공동선언 실천과 남측준비위 취지에 공감하는 국회의원들이 참가하는 의원대표단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남측준비위는 주요사업으로 6·15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통일마라톤 대회와 6·15공동선언 발표 5돌 기념행사를 각각 개성과 평양에서 추진할 방침이며 오는 8월엔 서울에서 광복 60주년 기념 8·15민족공동행사를 상암 월드컵주경기장에서 열 예정이다.

"통일운동이 대중 속에 뿌리내리는 데 일조할 것"
백낙청 상임대표 일문일답

▲ 백낙청 상임대표
ⓒ이민우
백낙청 상임대표는 발족식이 끝난 뒤 이승환 집행위원장이 배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그동안 남북공동행사 때마다 범민련과 한총련이 배제되었다. 올해 행사엔 이 문제를 어떻게 풀 생각인가?
"그 문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부 당국과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다."

- 북측준비위는 정부나 경제계 인사도 참여하고 있다. 그에 비해 남측준비위에 정부측이나 경제인들의 참가가 미흡한 것 같다. 앞으로 정부측이나 경제인들의 참가여부는 어떻게 되는가?
"북측과 달리 남측의 통일운동은 이전부터 민간 위주로 구성해 왔다. 그러한 전통을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또 경제인들의 교류방식은 시민들과 다르다. 재계 차원의 참가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
(이승환 집행위원장 보충)- "재계가 조직적인 참가는 않겠지만, 경제계 인사들도 개별적으로는 참가할 것이다."

- 백낙청 교수가 1990년대 초 주장한 '분단체제론'은 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었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보는가?
"이 자리에서 학술토론을 할 수는 없다. 북이건 남이건 간에 무조건적인 비판이나 무조건적 찬성을 반대한다는 것이었다. 분단체제 전체의 문제인 것이지 어느 당국자의 문제는 아니다."

- 상임대표로서 각오나 포부는?
"통일운동을 일선에서 한 사람이 아닌 나를 불러들인 건 통일운동의 폭을 넓혀 금년 행사를 치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본다. 통일운동이 일상화되고 대중 속에 뿌리내리는 데 일조하겠다는 생각이다."

- 북측준비위 안경호 위원장을 아는가? 안 위원장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한마디 해달라?
"안경호 위원장과 안면이 전혀 없다. 하루 빨리 북측 대표를 만나 이야기하고 서로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북측대표도) 올해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데 협조할 것이라 생각한다." / 이민우

남측준비위 임원

이번에 결성된 남측준비위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광범위한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1월 31일 현재 남측준비위 임원 현황은 아래와 같다.

●고 문 (43명)
강만길, 강문규, 강원룡, 강희남, 권오창, 권오헌, 권정달, 김민하, 김선적, 김성수, 김성훈, 김우전, 김을수, 김준기, 김중배, 박영숙, 박정기, 박정숙, 박형규, 배다지, 백기완, 변형윤, 서영훈, 손봉호, 손장래, 신경림, 오재식, 이세중, 이소선, 이영희, 이창복, 이천재, 임기란, 임재경, 전창일, 정경희, 조만제, 조영건, 주종환, 한승헌, 한완상, 홍창의, 황 건

●상임고문 (17명)
고 은, 김희중, 박상증, 박순경, 백도웅, 법 장, 신창균, 윤경빈, 이돈명, 이수성, 이종린, 이철기, 이혜정, 이효재, 임동원, 최근덕, 한양원

●명예대표 : 박용길 (통일맞이 상임고문)

●상임대표 :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공동대표 추천인 명단 (55명)
김삼렬(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김상근(목사), 김숙임(평화를만드는여성회 공동대표), 김용태(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부이사장), 김익석(대한불교청년회 회장), 김일중(환경정의 공동대표), 김재완(민족종교), 김정헌(문화연대 공동대표), 김종림(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이사장), 김종수(신부), 김형준(한국영화제작자협회 회장), 김흥현(전국빈민연합 의장), 나창순(범민련남측본부 상임대표), 명진(스님), 문경식(전농 의장), 문상주(한국직능단체총연합회 회장), 박남수(천도교 동학민족통일회 상임의장), 박영신(녹색연합 상임대표), 박원순(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박재승(대한변호사협회 회장), 서정의(한농연 회장), 송효원(한총련 의장), 어약(성균관 부관장), 염무웅(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 오종렬(전국연합 상임의장), 윤금순(전국여성농민회장), 윤재철(대한민국상이군경회고문), 윤종건(한국교총 회장), 은방희(한국여성단체협의회장), 이명순(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이사장), 이명신(교무), 이병웅(남북이산가족교류협의회 상임대표), 이상기(한국기자협회 회장), 이석태(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회장), 이성림(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회장), 이수일(전교조 위원장), 이수호(민주노총 위원장), 이용득(한국노총 위원장), 이장희(통일교육협의회 상임대표), 이학영(YMCA 총무), 이해학(자주평화통일민족회의 상임의장), 이행자(YWCA 회장), 임헌영(민족문제연구소 소장), 정광훈(전국민중연대 상임대표), 정숙자(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 정재돈(전국농민연대 상임대표), 정지영(영화감독), 정현백(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조성우(민화협 상임의장), 최 열(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한국염(NCC여성위원장), 한상렬(통일연대 상임대표 의장), 한양수(민족통일중앙협의회 회장), 홍근수(평통사 대표), 정당별 1인

●운영위원 (24명)
김삼렬, 김상근, 김용태, 김익섭, 김종수, 나창순, 명 진, 문경식, 서정의, 오종렬, 윤재철, 윤종건, 은방희, 이석태, 이성림, 이수일, 이수호, 이용득, 이학영, 정재돈, 정현백, 조성우, 최열, 한상렬

●집행위원장 (4명)
김제남, 이승환, 정인성, 한충목 / 남측준비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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