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월 14일매일신문
대구지역의 주요 일간지인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에는 연합뉴스에서 제공된 기사가 많다. 지역신문의 인적ㆍ물적 한계 때문일 수도 있고, 주독지(主讀紙:서울ㆍ외신과 지역뉴스를 모두 아우르는 지역신문)를 지향하는 문제 때문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타지역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는 연합뉴스에 많이 의존하는 것이 지역신문의 현실이다.
그런데 연합뉴스에서 제공되는 기사량은 많은 반면 신문의 지면은 한정되어 있는 관계로 인해 기사의 취사 선택의 문제가 필연적으로 대두된다. 물론 구체적인 선택 기준은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보도할 기사와 그렇지 않을 기사를 가르는 선택 기준은 각 신문사마다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의 예를 살펴보면 매일신문과 영남일보가 강자의 단점은 감추고 장점은 드러내는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삼성전자 부도덕한 노조탄압에 대해 인색
지난 11일 오전 11시 51분에 송고된 ‘삼성전자, 금품제공 통해 노조탈퇴 강요’란 연합기사가 있었다. “삼성전자가 노동조합에 가입한 직원에게 금품을 제공하면서 노조 탈퇴를 요구하고 사직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이 회사 전 직원에 의해 11일 제기됐다”는 내용이었다.
또 이 기사에는 “삼성전자 인사그룹 차장 S씨가 노조를 탈퇴하고 사직하는 조건으로 1억35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확인서를 써줬다”는 전 직원 홍두하씨의 주장도 실려 있었다. 이는 ‘무노조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 노조원을 매수하고 노조결성을 방해한 삼성의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매일신문과 영남일보는 이 보도에 침묵했다. 영남일보는 인터넷에만 이 기사를 실었을 뿐 지면에는 보도하지 않았다. 그리고 매일신문에서는 지면은 물론 인터넷에도 위의 기사를 싣지 않았다.
그런데 대기업 삼성의 이런 부도덕한 행위에 먼산바라기를 했던 매일신문과 영남일보가 며칠 후 보도된 삼성의 업적에 대해서는 아주 다른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