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에 어려운점이 있다면? "출연 어린이들이 지나치게 이겨야 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오마이뉴스 남소연
-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출연 어린이들이 지나치게 이겨야 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어 안타깝다. 남측 어린이들은 떨어지고 나서 울기도 한다. 그러나 북측 아이들은 우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북측에서 출제한 문제이고 창피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줘도 남측 아이들은 지는 것 자체를 못견뎌 한다. 좋은 추억이 되려고 방송에 나왔다가, 결국 나오지 않는 게 더 나을 만큼 상실감을 크게 느끼는 어린이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진 적이 많다."
- 격세지감을 많이 느끼나.
"예전에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교과서에서 뿔 달린 북한 괴수들을 보기도 했다(웃음). 성인이 되고 나서 80년대 후반,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북측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심스러웠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과 6.15 공동선언을 기점으로 남북관계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특별히 신경쓰는 점이 있다면?
"민감한 주제인 만큼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하다. 수위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기획했던 순수한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 다른 연예 프로그램들과는 달리 재미있으면서도 본질이 호도되지 않도록 수위조절을 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 화면으로 북측 어린이를 바라볼 때 어떤 느낌이 드나.
"외형만 보면 남측 어린이들이 체격도 크고 해서, 북측 어린이들보다 우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북측 어린이들은 잘 웃지도 않는다. 웃는 모습을 본적이 없고 그 또래 아이들이 지을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다. 남측 어린이들과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북측 어린이들, 남측과는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 만약 북에 가서 북측 사람들을 상대로 코미디를 한다면?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감대'이다. 사람들은 '맞아, 맞아'하면서 공감을 할 수 있어야 웃는다. 그런데 북측 사람들과는 아직 공감대 형성이 어려워 코미디가 힘들 것 같다. 그래도 굳이 웃기자면, 북측이 싫어하는 국가를 끄집어내서 비하시키면 좋아하지 않을까(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