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도시 광주, 무등산의 설경

눈과 빛 그리고 무등산 ①

등록 2005.02.05 08:11수정 2005.02.0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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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빛고을에 들어서면 누구의 머리위에나 한줄기 무지개가 떠 있다.

빛고을에 들어서면 누구의 머리위에나 한줄기 무지개가 떠 있다. ⓒ 한석종

a 빛이 무등의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넘어와 온 세상을 비추고, 무등은 누구에게나 가슴을 넉넉히 열어 두 팔 벌린다.

빛이 무등의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넘어와 온 세상을 비추고, 무등은 누구에게나 가슴을 넉넉히 열어 두 팔 벌린다. ⓒ 한석종

광주는 빛의 도시이다. 빛이 무등산의 부드러운 능선을 타고 넘어와 온 세상을 비춘다. 무등은 누구에게나 가슴을 넉넉히 열어 두 팔 벌린다. 별스런 이유도 없이 선량한 시민에게 총칼을 겨눈 그들조차도 품안에 넣고 감싼다. 그래서인지 어느 누구도 무등을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지 않는다.

a 무등산은 이곳 남도 사람들에게는 늘 삶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무등산은 이곳 남도 사람들에게는 늘 삶 속에 자리 잡고 있다. ⓒ 한석종


a 눈 속에 빛이 있어 어둠을 환하게 밝혀준다.

눈 속에 빛이 있어 어둠을 환하게 밝혀준다. ⓒ 한석종


a 머리에 흰 빛을 이고 사는 세인봉

머리에 흰 빛을 이고 사는 세인봉 ⓒ 한석종

무등산은 삶 속의 산이다. 세상이 끝나는 곳에서 우뚝 솟아오른 산이 아니라 세상 속으로 내려와 있는 산이다. 산이 세상을 안아서, 산자락마다 들과 마을을 키운다. 이 산은 부드럽고 넉넉하다. 무등은 월출산처럼 경쾌하게 흔들리지 않고, 팔공산처럼 웅장한 능선의 위용을 과시하지도 않는다. 무등은 서울의 북한산처럼 하늘을 치받는 삼엄한 골세의 돌올한 기상을 보이지 않는다. 이 산은 사람을 찌르거나 겁주지 않고, 사람을 부른다. 아마도 이 산은 기어이 올라야 할 산이 아니라 기대거나 안겨야 할 산인 듯싶다. <김훈, 자전거 여행>


a 무등은 두 팔 벌려 허다한 능선을 다 품고 산다. 중머리재에서 바라본 능선들

무등은 두 팔 벌려 허다한 능선을 다 품고 산다. 중머리재에서 바라본 능선들 ⓒ 한석종


a 함박눈처럼 무등은 세상의 모든 허물을  감싼다.

함박눈처럼 무등은 세상의 모든 허물을 감싼다. ⓒ 한석종

무등산은 이곳 남도 사람들에게는 늘 삶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사람 사는 세상 어느 곳이든 무등은 사람과 함께 산다. 충장로나 금남로의 인파 속에, 설 대목을 맞는 대인시장이나 양동시장의 북적대는 사람들 속에 내려와 있다. 이 곳 사람들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제일 먼저 고개를 들어 무등을 바라보며, 들뜬 가슴을 쓸어내리고 무너져 내리는 가슴을 다잡는다. 그러므로 무등을 떼어 놓고 우리를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다.

a 아무리 쳐다봐도 이 기막힌 눈꽃은 왜 이리 질리지 않는가!

아무리 쳐다봐도 이 기막힌 눈꽃은 왜 이리 질리지 않는가! ⓒ 한석종


a 탐스런 눈꽃처럼 올해에는 사람들 가슴 가슴마다 웃음꽃이 가득 피어나길...

탐스런 눈꽃처럼 올해에는 사람들 가슴 가슴마다 웃음꽃이 가득 피어나길... ⓒ 한석종


a 장불재 너머로 구름에 휩싸인 입석대가 가물가물 보인다.

장불재 너머로 구름에 휩싸인 입석대가 가물가물 보인다. ⓒ 한석종



다음 기사에 입석대와 서석대의 절경의 파노라마가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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