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호회 메죠의 재즈바에서는 한두달에 한번 정기적으로 모임과 음악감상회를 연다.메죠바
특히 이 음악감상회는 국내 유수의 재즈평론가들이 함께 하여 눈길을 끈다. 20~30대 회원들이 주축인 이 재즈 동호회는 우연히 이러한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 쓰나미 발생 직후부터 게시판에 위로의 글이 올라오자 한 회원이 '지구상 최초 남아시아 해일 관련 난민 돕기 JAZZ음감회 추진'이라는 엉뚱한 글을 올렸다.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이렇다.
"오늘 일단 재즈 평론가 성기완님, 하종욱님, 황덕호님께 초대와 진행 부탁의 메일을 오늘 보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나도 가능하지 않을수도 있고 여러분께서 기꺼이 자리를 빛내주실도 있겠네요.
그러니 여러분 일단 너무 기대는 하지 말아주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JAZZ는 가난하고 소박한 사람들에 의한, 그들을 위한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참가비에서 몇천원씩 더 받으면 되겠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매 공연을 world peace를 위해 바치는 찰리헤이든이나.
마음씩 넉넉한 오스카 피터슨 할아버지등은 이런 취지가 있으면 기꺼이
동참해주실 분이시니. 아시는분 수소문 해서 연락좀 해주세요
히히^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농담스럽다. 하지만 기대없이 보낸 메일에 답장이 도착했다. 모두 뜻깊은 자리에 함께 하겠다는 승낙의 내용이었다.
운영진들과 논의를 거쳐 2월 매주 토요일에 재즈 음악 감상회를 열게된 이 동호회 회원은 무척 뿌듯해 하는 분위기다. 모두 자발적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장난 삼아 메일을 보내고, 그 메일에 호응하고, 또 장소를 섭외해 함께 모여 서로가 좋아하는 재즈라는 음악을 듣는다는 일련의 과정이 가히 '재즈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 재즈 동호회 운영진인 닉네임 피노키오 님은 "재즈 음악 감상회는 재즈를 좋아하거나 혹은 궁금한 사람들을 이어주는 소통의 자리"라며 "열린 행사이므로 동호회 사람이 아니어도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