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아동학대 플로리다 부부 체포

전기충격 및 망치 구타에 펜치로 발톱까지 뽑아

등록 2005.02.06 11:25수정 2005.02.0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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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의 입양아 가운데 5명의 아동들에게 발톱을 뽑고 전기 충격을 가하는 등 엽기적인 학대 행위를 한 플로리다 부부가 경찰 추적을 받던 중, 지난 4일(현지 시간) 유타주에서 체포되었다고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신문과 방송들이 5일 일제히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5일 플로리다 시트러스 카운티 경찰 발표를 인용, 죤 달러(58)와 린다 달러(51) 부부는 12세에서 17세에 이르는 이 아동들에게 전기충격을 가하고 망치로 때렸으며, 심지어는 펜치로 발톱을 뽑는 등의 학대행위를 자행했다고 보도했다.

a 지역 텔레비전 <채널 6>가 보도한 아동학대가 발생한 부부의 저택. 수영장과 3개의 차고가 딸린 이 저택에서 5명의 아동들이 거의 갇혀 지내며 학대를 당했다.

지역 텔레비전 <채널 6>가 보도한 아동학대가 발생한 부부의 저택. 수영장과 3개의 차고가 딸린 이 저택에서 5명의 아동들이 거의 갇혀 지내며 학대를 당했다. ⓒ 김명곤

이 아이들은 또한 음식을 훔쳐먹고 행동이 불량하다는 이유로 양부모의 침실 옷장에서 잠을 자도록 강요받았다고 한다. CNN 방송은 이들이 도망치지 못하도록 침실 방문에 종을 달아 놓았으며, 집 한쪽 구석에서는 아동들을 묶어 놓는 데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쇠줄도 발견되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지역 <채널6> 텔레비전 방송은 이들은 발견되었을 당시 몸에 심한 상처를 입거나,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었으나, 부부에게 귀여움을 받은 나머지 2명은 학대를 당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경찰 "학대 어린이 아우슈비츠 수용소 사진 모습"

플로리다 시트러스 카운티 경찰 대변인 개일 티어니는 "그들은 마치 아우슈비츠 수용소 사진에서 본 사람들의 모습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학대 당한 14세 쌍동이 아이들에 대해 "각각 36파운드(16kg)와 38파운드(18kg)의 몸무게로, 4세 정상 아동의 몸무게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AP 통신과 지역 언론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지난 2년 동안 플로리다 주도인 텔라하시와 중서부 탬파 등지로 세 차례나 이사를 하면서 집 주변에 울타리를 치는 등의 방법으로 다른 가옥들과는 격리된 채 살았다. 이들 부부가 입양한 7명의 아동들은 자택 수업으로 학교 공부를 대신했으며, 이웃집 동네 아이들과도 거의 접촉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이웃에 함께 살았던 한 주민은 "아이들이 7명이나 그 집에 살고 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 했을 정도로 그들이 밖에 나와 노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AP 통신에 밝혔다.

이 부부의 남편은 부동산 감정사로 일해 왔으며, 부인은 집에서 아이들은 가르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가 탬파에서 북쪽으로 85마일 떨어진 비벌리 힐스에서 살 당시의 집은 3800 평방피트(107평)의 수영장과 차고 3개가 딸려 있었으며, 집 주변은 아름드리 소나무 숲으로 가려져 있었다고 지역 언론이 보도했다.


이들의 아동학대 혐의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21일 아동중 한 명이 심각한 상해를 입은 다른 아이를 위해 앰블런스를 불러 병원에 입원하면서 부터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당시 병원에 입원한 16세 아동이 머리에 피를 흘리고 목에 찢긴 자국이 나 있었으며, 그의 몸무게는 59파운드(27kg)에 불과했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다른 아동들의 증언을 종합해 볼 때, 당시 양부가 이 아동을 높이 들어 내동댕이를 치다 벽난로에 부딪쳐 상처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어머니, 알콜중독자 아버지 학대로 가출 경험

한편 잽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이들 부부가 1990년대에 자녀들을 입양했다고만 밝혔으며, 플로리다 주정부 당국의 입양절차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플로리다 주정부의 '아동 및 가족국'이 4일 공개한 바에 따르면, 이들 어린이의 양어머니인 린다 달러는 1995년 아동 및 가족국에 제출한 입양신청서에서 16세때 알콜중독자인 아버지의 학대로 가출했으며, 그녀의 첫 결혼 또한 남편의 학대로 인해 실패했다고 적었다.

이들 부부는 보석금 책정 없이 유타주의 샌후안 카운티 감옥에 폭행 및 어린이 학대죄로 수감되었으며, 이들이 기르던 7명의 아이들은 현재 플로리다 주정부의 보호시설에 묵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행되고 있는 시사-종합 주간지 <코리아 위클리>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본 기사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발행되고 있는 시사-종합 주간지 <코리아 위클리>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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