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과 뼈가 튼튼해지는 고로쇠 약수 한사발 드세요

광양 백운산은 고로쇠 약수의 계절

등록 2005.02.13 19:58수정 2005.02.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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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나고 겨우내 얼었던 계곡물이 녹아 흐르기 시작하면 광양의 백운산자락 사람들은 고로쇠 수액 채취를 위해 차츰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a 광양 옥룡면 일대의 안내 표지판

광양 옥룡면 일대의 안내 표지판 ⓒ 김학수

고로쇠 나무는 해발 500~1500m의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높이가 약20m 정도까지 자라며 고로실나무, 오각풍이라고도 부른다.

해발 1218m의 광양 백운산(白雲山)은 고로쇠 나무가 자생하기에 좋은 지형요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는 서울 대학교 남부 연습림이 조성되어 있어 고로쇠 나무의 조림과 육성에 기여를 하고 있다.


광양 지역에는 고로쇠 약수의 유래에 관한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져온다. 통일신라 말 도선국사가 광양시 옥룡면 백운산 소재 옥룡사에서 좌선(坐禪)을 오랫동안 하고 나서 일어서려는 순간, 접혔던 무릎이 펴지지 않아 옆에 있던 나뭇가지를 잡고 일어서려다가 그만 가지가 부러지는 바람에 쓰러져버렸다.

그때 부러진 나무가지에서 물방울이 흘러 떨어지는 것을 보고 갈증에 목을 축이기 시작하였는데 신기하게도 이 물을 마신 후부터 무릎이 펴지고 몸이 좋아졌다 한다. 이를 계기로 도선국사는 이 나무를 뼈에 이롭다는 의미로 '골리수'라 명명 하였다 한다. 그 이후 사람들은 "무쇠처럼 단단하다"라는 뜻으로 '고로쇠'라 바꿔 부르고 있다.

아마도 이때부터 고로쇠 수액의 약효가 뼈(관절)와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전해져 내려온 듯 하나, 전설일 뿐 정확한 근거는 없고, 옥룡사(玉龍寺) 역시 절터만 남아 있다.

근래에 와서 고로쇠 수액이 일반 식수와는 다르게 자당, 나트륨, 마그네슘, 칼륨, 칼슘, 철분 등의 무기물과 비타민 B1, B2, C 등의 영양소가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는 것이 입증되었다.

고로쇠 나무는 특성상 밤의 기온이 영하3~4도씨 이하이고 낮 기온이 10~15도씨 이상의 밤과 낮의 기온차가 심할 때 줄기와 가지의 도관부 세포의 수축과 팽창의 차가 커지면서 나타나는 수간압에 의해서 생성되는 수액을 약수로 채취한다.


a 고로쇠 수액 채취 모습

고로쇠 수액 채취 모습 ⓒ 김학수

광양시 봉강면, 옥룡면, 진상면, 다압면의 8개 마을 200여 민박농가와 산장업소 사람들이 산림청과 관계부처의 인·허가를 받아 매년 경칩을 전후로 하여 2월 초부터 3월 말까지 채취를 하고 있는데 그 시기와 여건이 열악하여 소요 물량을 원활하게 공급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어렸을 때부터 부친과 함께 백운산에서 고로쇠를 채취하며 살아온 옥룡면 동곡리 묵방부락 강위진(77) 할아버지는 오늘도 아들 강춘권(41)씨와 함께 백운산에 올랐다.


a 광양 옥룡면 동곡리 묵방부락 강춘권(좌),강위진(우)씨 父子

광양 옥룡면 동곡리 묵방부락 강춘권(좌),강위진(우)씨 父子 ⓒ 김학수

고로쇠 수액 공급의 애로사항을 묻는 기자에게 자연에서 얻어진 만큼만 손님에게 제공하다 보니 해마다 믿고 찾는 고객들의 주문이 끊이지 않는단다.

고로쇠 약수를 마시기에 적합한 장소는 따끈한 구들방이 제격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마실 수 있으며, 밤을 새워 아무리 마셔도 배탈 걱정이 없다. 북어포, 오징어 등 건어물류를 매운 고추장에 찍어서 고로쇠 약수와 함께 먹다 보면 18L 물한통이 금세 바닥을 보이기 시작하는데 이때쯤이면 땀이 비오듯 흐르는 것은 기본이며, 화장실은 문지방이 닳을 정도로 다녀야만 충분한 약효를 볼 수 있다.

약수는 민박농가와 산장 어디서나 18L 한통 기준으로 50000원에 구입해서 마실 수 있으며, 식사류와 곁들여 먹는 건어물류는 계산이 별도이다.

광양시에서는 특허청에 상표등록(등록 제 0455563호)이 되어 있는 "신비의 약수, 명산(名山)의 정기를 받으며 광양 백운산에서 드십오"라는 홍보전략으로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효능을 토대로 입소문이 전해지기 시작하면서부터 해마다 시즌이 돌아오면 전국에서 고로쇠 약수를 찾는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므로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좋다.

절기상 경칩(2005년3월5일)일에는 백운산의 산신(山神)께 고장의 안녕과 번영, 그리고 고로쇠 약수의 풍성한 채취를 기원하는 '백운산 약수제'가 백운산(白雲山)백운사(白雲祠)에서 봉행된다.

백운산 약수제는 술 대신 고로쇠 약수를 제단에 올리는 약수제례와 함께 기념식과 고로쇠 약수 시음회, 국악 한마당 등의 행사를 풍성하게 병행한다.

a 백운산 약수제가 열리는 백운사(白雲祠) 전경

백운산 약수제가 열리는 백운사(白雲祠) 전경 ⓒ 김학수

봄이 시작되는 계절 2월 초순부터 시작해서 3월 말까지 이어지는 백운산 고로쇠 약수 시즌에 맞춰 가족과 함께 백운산 산행과 백운산 약수제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여행계획을 세워 보는 것도 가족 건강을 위해서 좋을 듯싶다.

a 광양시 관광 안내도

광양시 관광 안내도 ⓒ 김학수

덧붙이는 글 | [관광문의]
광양시청 산림과 061-797-2423
봉강면 사무소   061-797-2630
옥룡면 사무소   061-797-2631(총무계 김준호씨 061-797-3651)
진상면 사무소   061-797-2633
다압면 사무소   061-797-2635

광양 백운산 고로쇠 약수에는 등록상표가 부착되어 판매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관광문의]
광양시청 산림과 061-797-2423
봉강면 사무소   061-797-2630
옥룡면 사무소   061-797-2631(총무계 김준호씨 061-797-3651)
진상면 사무소   061-797-2633
다압면 사무소   061-797-2635

광양 백운산 고로쇠 약수에는 등록상표가 부착되어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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