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많은 광화문 현판, 일제 때 사진 디지털 복원

문화재청 "국립박물관 소장사진 토대로 70% 복원 성공"

등록 2005.02.15 15:49수정 2005.02.15 16:07
0
원고료로 응원
a 1916년 광화문 전경을 담아 촬영된 유리원판 사진(위)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해 낸 '光化門' 현판(아래).

1916년 광화문 전경을 담아 촬영된 유리원판 사진(위)을 디지털 기술로 복원해 낸 '光化門' 현판(아래). ⓒ 연합뉴스


문화재청(청장 유홍준)이 한국전쟁 때 유실된 광화문 현판 글씨를 디지털 복원하는데 성공했다. 문화재청이 현판의 원래 글씨를 복원할 경우 광화문 현판 교체를 둘러싼 논란도 상당부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15일 서울 중구 필동 '한국의 집'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1916년 촬영한 광화문 사진의 유리원판을 디지털 분석한 결과, 당시 현판을 70% 가량 복원하는데 성공했다"며 복원된 한자 글씨를 공개했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光化門'이라는 글씨의 윤곽을 비교적 뚜렷하게 판독해 냈다"고 말했다.


이번에 문화재청이 복원하는 글씨는 1865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을 중건할 당시 공사책임자였던 임태영이 쓴 것으로, 1950년 한국전쟁 와중에 폭파됐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실은 박물관이 소장한 일제시대 촬영필름 약 3만 장(박물관 소장) 중에서 1916년 무렵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광화문 사진을 발굴해냈다.

문화재청은 1902년 이후 1930년대까지 조선의 고적조사를 지휘했던 일본의 미술사학자 세키노 다타시(도쿄제국대 건축학과) 교수의 자료 10만점을 보관하고 있는 도쿄대에도 관련 자료의 조사협조를 요청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복원사진와 함께 석보상절 갑인자(1434년), 정조 어필, 한호·김정희·이황 등의 집자를 포함한 안들을 문화재위원회에 상정해 최종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문화재청은 광화문을 원래 위치로 이전하기 위해 광화문 주변의 교통영향 평가를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추석 앞두고 날아드는 문자, 서글픕니다 추석 앞두고 날아드는 문자, 서글픕니다
  2. 2 "5번이나 울었다... 학생들의 생명을 구하는 영화" "5번이나 울었다... 학생들의 생명을 구하는 영화"
  3. 3 에어컨이나 난방기 없이도 잘 사는 나라? 에어컨이나 난방기 없이도 잘 사는 나라?
  4. 4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새벽 3시 편의점, 두 남자가 멱살을 잡고 들이닥쳤다
  5. 5 낚시꾼들 오면 눌러앉는 섬, 이 마을 이장의 고민 낚시꾼들 오면 눌러앉는 섬, 이 마을 이장의 고민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