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0일부터 2월 4일까지 진행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사진공모전 '우리동네 사진관에서 여성노동자를 만나다'(주최 -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전국여성노동조합·매일노동뉴스·여성신문사·우먼타임스, 후원 -한국여성재단) 심사 결과 아날로그 부문에서는 김익용씨의 '여성도 할 수 있다', 디지털 부문에서는 이경심씨의 '청춘'이 각각 금상을 수상하였다.
이번 공모전의 아날로그 부문에는 12명의 총 44점이, 디지털 부문에는 71명의 총 170점이 접수되었다.
심사는 페미니스트 사진작가 박영숙씨가 맡았다. 심사를 마치고 난 박영숙씨는 "여성들은 가난하고, 여성들은 수동적이고, 여성들은 의지력을 펼쳐내지 못한다는 ‘그 어떤 틀’이 이제는 전혀 다른 새로운 개념으로 다가오고 있었다"고 심사 소감을 밝혔다.
디지털 시대를 실감케 하듯 많은 사진이 접수된 디지털 부문의 금상을 차지한 '청춘'은 트렉터를 몰고 있는 50대 여성을 통해 농촌여성의 이미지를 전복시켰다. 굳게 다문 입, 의지력을 느끼게 하는 눈빛 그리고 그녀 뒤로 보이는 끝없이 넓은 들판. 이 작품은 여성이 감당하고도 남을 힘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금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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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부문 금상 수상작 이경심의 [청춘] ⓒ 사진전
은상은 정상진씨의 '오후의 휴식'이 차지했다. 여성노동자로서 삶의 즐거움, 보람, 여유 그리고 존재 자체를 긍정해내는 이미지였다. 이 작품은 우리들에게 고정관념화 되어 있는 21세기형 '노동자에 대한 이미지'를 대변해 주어 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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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부문 은상 수상작 정상진의 [오후의 휴식] ⓒ 사진전
동상을 수상한 박남희씨의 '여성노동자 만세'는 노동과 보육의 현실, 그 대안에 대해 긍정적 이미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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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부문 동상 수상작 박남희의 [여성노동자 만세] ⓒ 사진전
디지털부문 금상을 수상한 이경심씨는 사진을 보면서 "농촌의 어머니상을 떠올려 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어머니들이 대지를 딛고 서는 강인함으로 모든 여성들이 힘차게 일하며 사랑하며 살아가기를 바란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아날로그 부문의 금상을 수상한 김익용씨의 '여성도 할 수 있다'는 '다리를 세우기 위해 철제를 다루고 있는 여성' 이미지로 철제와 여성을 대비로 고정틀을 깼고, 일터의 성차별에 도전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은상을 수상한 서상조씨의 '내일을 위한 투쟁'은 집에 누워있을 형편이 못되는 노동과 육아 모두 책임져야만 하는 여성노동자의 현실을 말하고 있다. 동상으로 선정된 유찬도씨의 '곶감 만들기'는 협업, 공동체 힘, 홀로가 아니어서 소통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된 여성들의 현실을 표현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에서 선정된 사진은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전국 10개 지역(서울·인천·안산·부천·전북·광주·마창·부산·대구·경기)에서 순회 전시회(3월 1일~12일)를 하며 사이버 전시회(www.38women.or.kr)도 동시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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