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기사에 올랐던 말레이시아 원주민 사진김훈욱
그러던 어느 날 동호회 회장께서 활동이 없는 제가 안타까웠는지 같은 동호회 회원이 쓰신 글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 글이 <까탈이의 국토기행>이라는 기행문이었습니다. 그 분의 여행기를 읽으면서 사물을 관찰하는 예리한 시각과 그것을 쉽게 표현하는 글 솜씨에 많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런 감명 때문에 그 글이 실린 사이트를 찾아 전체를 읽기 시작하면서 <오마이뉴스>도 알게 되었습니다.
또 그 기사를 읽으면서 저의 의견을 올리기 위해 <오마이뉴스> 회원으로 가입했습니다. 그 후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시민기자들이 올리는 생생한 기사들을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것은 내가 더 잘 아는 일인데'
'이것은 사실과 약간 다른 일인데...?'
'내가 아는 사실도 남에게 알려 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등등
그래서 제가 아는 사실을 알리면 다른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몇 차례 시도 끝에 약 7천 번째의 기자회원이 되었습니다.
서툰 못질만 하는 목수
한 때는 <독서 3.3.3>이라는 목표 즉, '매일 일간지 3가지' '매월 월간지 3권' '매월 단행본 3권'을 읽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책을 읽은 경험도 있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기사 쓰기를 해 보았지만 말로는 잘 되는데 글로는 표현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뛰어난 상 목수는 못 하나 박지 않고 집 한 채를 짓는다는데, 저는 서툰 목수가 못질하듯 '그리고', '그러나', '그래서' 같은 접속사를 많이 쓰고 있었습니다. 또 남이 작성한 서류의 오자를 잘 찾아낸다해서 '족집게'라는 별명을 지닌 내가 봐도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어색했습니다.
그렇다고 새삼 문장을 원점에서 배울 수는 없는 일이라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내신 최순우씨의 <바둑이와 나>, 동양화가 김병종 교수의 <화첩(畵帖)기행>, 이어령씨의 <저 물레에서 운명의 실이> 등의 글들을 선정하여 계속 읽었습니다.
그 외에도 이상(李箱)의 <산촌여정>과 김지하씨의 <타는 목마름으로>, 함석헌 선생의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 등도 관심을 두었으나 일반의 수준을 뛰어넘는 힘이 있는 글들이라 읽기는 좋지만 제 성격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제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