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공원의 머리돌박성필
마로니에 공원에서 발걸음이 시작된 지 불과 500여m, 도심의 소음이 들리지 않기 시작할 때쯤 '낙산공원'과 마주할 수 있었다. 문득 스무살 되던 해에 찾아갔던 프랑스의 '몽마르트르'가 떠오른다. 아, 이곳이 서울의 '몽마르트르'가 아닌가.
산책로를 따라 거닐다 도심을 바라본다. 어둠이 짙게 내려앉은 밤하늘 아래로 서울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인간이 빚어 놓은 회색 콘크리트 빌딩 안을 비추고 있을 갖가지 조명등은 더 이상 인위적인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어쩌면 '또 하나의 자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