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취재수집과 펜김범태
하지만, 친구!
이것만큼은 꼭 알아주게. 그들이 결코 시간이 남아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언젠가 나는 다른 이들과 함께 자네와 자리를 같이할 기회가 있었어.
그런데, 자네의 입에서 “우리는 쏟아지는 취재 스케줄에 정신없이 바쁘니, 저희가 커버하지 못하는 부분은 시간이 많은 여러분이 맡아 주십시오”라는 말이 불쑥 튀어나오더군. 물론, 자네는 지금 그 때 일을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난 그 자리에서 밀려오는 실망감에 한동안 혼란스러웠네.
여보게, 친구!
자네와 얼굴 한번 마주친 적 없는 그들이 오늘 <오마이뉴스>라는 ‘바다’에 몸을 기꺼이 내던지는 각각의 목적과 사연과 이유는 달라도 그들의 한결같은 소망은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의 변화와 개혁의 작은 밀알이 되고자 함이라는 것을 자네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잖은가?
피곤하고 지친 일상에서 자신의 시간과 노동을 감수하면서도 그들은 단순한 취미생활을 넘어 남다른 열정으로 이 일에 동참하고 있다는 것을 말일세. 비록 마이너리티 소시민일지언정 이 사회의 진보와 평등과 전진이 그들의 한결같은 소망이라는 것을 자네도 모를 리 없다고 봐. 그래서 그들의 존재가치가 그렇게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 아니겠는가?
물론, 그들 모두는 자네와 함께 이 시대의 동반자가 된다는 것을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생각할 걸세. 어떤 이들은 마치 맹목적이다 싶을 정도로 절대적 지지를 보내기도 하지. 좀더 많은 시간을 자네와 접촉하고 싶고, 함께 이 길을 걷고 싶어한다네.
그러나, 그들 나름의 노고를 한낮 취미생활이나, 상근기자 대타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면 그것은 우리에게 여간 섭섭하고 유감스러운 일이 아니야.
그날의 이야기가 자네의 본심이 아니길 바라고, 또 나의 오해이길 바라며 그간 마음에 담아왔던 이야기를 이 기회를 빌어 주저리주저리 옮겨보네.
친구!
우리는 이제 더욱더 새로운 모습으로 발전해 나갈 자네의 모습을 그려보네. 그리고 나날이 발전하길 기도하겠네. 진심으로 말일세.
나는 오늘 평소보다 일찍 집에 들어가 내일 자네의 생일잔치에 입고 갈 옷을 골라놓으려 하네. 내일 웃는 얼굴로 다시 봄세. 생일 축하하네.
덧붙이는 글 | <오마이뉴스와 나>에 응모하는 글.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