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박물관-구리시, 고구려박물관 놓고 '이견'

등록 2005.02.21 16:25수정 2005.02.22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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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가 문화관광부와 국립중앙박물관에 건의한 국립고구려박물관건립계획안에 대해 국립중앙박물관이 부정적인 뜻을 나타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한 관계자는 21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아차산 일대에서 발굴된 고구려 유적·유물에 대해 앞으로도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연구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국립박물관을 건립하기에는 지금까지 출토된 보존유물(토기와 철기)의 다양성이 부족해 국립박물관보다는 전시관이나 역사관을 건립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도립이나 시립공립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은 적극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해 구리시에 고구려 관련 박물관을 세우는 것 자체에는 사실상 찬성의 뜻을 밝혔다.

구리시가 문화관광부와 국립중앙박물관에 건의한 국립고구려박물관건립계획안을 살펴보면 대지면적 2만7187㎡, 건축면적 3845㎡에 총예산 600억(토지매입비용 제외)을 들여 유물전시관과 교육관, 향토관, 야외전시장을 세우는 것으로 되어있다.

박물관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구리시 양근모 정책연구팀장은 "지금까지 남한에서 발견된 고구려 유물은 구리 아차산 4보루와 시루봉 보루에서 출토된 토기와 철기 1500여 점과 몽촌토성과 구이동 보루에서 출토된 1897점을 포함 총 3397점으로, 이는 남북한과 만주 지역을 통틀어 지금까지 발굴된 고구려 유물 중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구려 역사와 문화에 대한 조사발굴, 연구, 교육 문제는 개인이나 지역의 수준이 아닌 전국민과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이뤄져야 하는 관계로 도립이나 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하기보다는 국가적 차원의 대응이 절실한 만큼 박물관의 위상이 국립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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