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찾아 떠나는 꽃사모 회원들 복수초님, 우리꽃 사랑님, 바람꽃님, 개미취님 등등김석
봉래산 중계소에 도착하고 난 후 걱정이 앞섰다. 평범한 산, 추운 날씨, 내심 복수초를 보지 못할 것에 대한 불안감이 밀려왔다.
걱정이 환호로 바뀌는 시간은 채 5분도 지나지 않았다.
“피었네, 피었어...”
“우와, 야, 복수초 천지구만...”
산행을 시작하자마자 복수초가 民쨍?드러내었다. 차마 발을 어디로 옮겨야 할지 모를 정도로 엄청난 군락지가 내 눈앞에 나타났다.
우리꽃 사랑님이 2002년 홈페이지에 올린 복수초를 만나던 감동의 글이 생각났다.
당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은 아수라장이 되었다고 한다. 수십년 꽃을 찾아 다디던 우리꽃사랑님도 이렇게 많은 복수초 군락을 만나 적이 없었다며 감동을 전하기 위해 회원들은 연신 전화기에 대고 누나, 언니, 동생, 선생님, 친구, 엄마, 아빠를 찾았다고 했다. 그때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것이 왜 이렇게도 후회가 되는지.
그래도 감동은 여전했다. 꽁꽁 얼어버린 땅에 꽃이라고는 있을 것 같지 않은 풍경에서 찬바람 맞으며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복수초의 기운은 대단했다. 한걸음 한걸음 옮길 때마다 터지는 환호와 탄성. 오로지 자연만이 우리에게 주는 고귀한 선물이 아닐까?
봉래산 중턱에서 만난 얼음새꽃(복수초)덕에 자연이 주는 고마움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이제 3월, 4월이면 꽃잔치가 벌어질 것이다. 남산제비꽃, 얼레지, 쇠뜨기, 개불알꽃, 쇠별꽃, 개별꽃, 애기똥풀, 양지꽃, 금난초, 뱀딸기, 애기풀, 피나물, 광대나물, 인동초, 자운영, 할미꽃 등등 곧 만나게 될 꽃님들이 벌써부터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