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사양화 대비해야"

24일 포항에서 '지속가능한 철강산업을 위한 2차 토론회' 열려

등록 2005.02.25 06:38수정 2005.02.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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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 사양화를 전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제시해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철강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모색하는 2차 토론회가 24일 포항에서 열렸다.

지방분권운동포항본부와 포항시가 주최한 '지속가능한 철강산업을 위한 노/사/공/시민 대토론회'는 한국노동교육연구원이 후원하고 포항 민주노총ㆍ한국노총과 경북동부경영자협회도 참여해 철강산업의 위기에 대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먼저 '철강산업 환경변화와 철강사 대응전략'이란 주제발표를 한 스틸앤스틸 서정헌 박사는 "우리나라 철강산업은 포스코 중심의 독과점적 시장구조와 정부의 건설 철강수요산업에 대한 강력한 시장정책으로 경쟁력이 과대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하며 "중국의 빠른 부상과 일본의 강한 경쟁력으로 한국 철강산업 사양화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양화에 대비해 "정부는 시장에 공정한 경쟁의 틀을 만들고 지역사회는 고용창출을 위한 대체산업 유치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기업은 사양화에 대비한 과감한 투자와 철강산업 내 다각화를 추진해야 하며 노조도 노동의 질을 높여 사양화 속도를 완화할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주대 염미경 교수는 신일본제철소과 유에스스틸의 현지조사를 토대로 '철강산업재구조화와 노조의 대응전략'을 발표했다.

염 교수는 "피츠버그는 철강업 사양화로 한 도시가 귀신이 나올 정도로 폐허가 된 지역이다. 노조 배제전략을 써온 미국도 노사협력으로 산업재조직화한 일본 모델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선진사회의 모습을 교훈삼아 우리도 사양화에 대비할 준비를 해야 한다. 노-사-공 민관 협력체제를 구축해 산업재구조화를 추동할 것"을 주문했다.

연이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손유미 박사는 조사통계를 인용해 "철강업체의 교육훈련에 대한 운영실태는 일부 대규모 업체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미흡한 실태"라고 분석하고 "교육훈련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고용안정을 중장기적 노사 교섭의제로 채택할 준비가 필요하며 산업별, 지역별로 인적자원개발협의체를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마지막으로 '철강산업 재구조화와 포항지역 사회'를 주제로 한 위덕대 오삼교 교수는 "독일 슈투트가르트 지역의 경제도약에는 금속노조가 혁신적 노사관계에 적극 나섰으며 지역사회 포럼과 경제발전연합 등 새로운 지역 네트워크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소개하며 "포항지역도 노사정 및 공익대표들이 워크숍과 세미나 등 다양한 형태의 준비활동을 하자"고 제안했다.

양극화시대에 동반성장을 위한 지역단위 공동노력이 절실히 필요

주제발표에 이어 참석자들 간에 오간 열띤 토론도 눈에 띄었다. 특히, 포스코 장성환 섭외부장이 '15년 전부터 철두철미하게 준비해 온 포스코' 사례를 거론하며 철강 사양화에 대한 우려에 손사래를 치는 듯한 설명을 하자 금속노조 INI스틸 최영민 지회장 등 노동계는 "위기이다. 노조들도 협의회를 구성해 사양화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사양화에 대비해야 한다"며 사양화에 대한 온도차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편 한국노동연구원 안종근 원장은 "양극화시대에는 동반성장을 위한 공동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특히, 노사문제는 중앙에서 노력한다고 해결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오늘 토론회는 지역단위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모색을 하는 계기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분권운동 포항본부 임경순 의장은 "포항은 국내 최대의 철강도시로서 국내철강업의 성숙단계 진입과 중국 철강산업의 성장, 한일 FTA 체결 가능성 등이 예고하는 철강산업의 위기에 지역사회 차원에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2차에 걸친 토론회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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