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노무현 정권 2년, 한나라당마저 접수"

등록 2005.02.25 10:27수정 2005.02.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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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 (자료사진)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취임 2주년인 25일 "노 정권의 지난 2년 동안 우리 사회 전역이 운동권 좌파가 장악하고 좌파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건국훈장 서훈이 이루어지는 등 주도세력이 교체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www.ykkim.com)에 '노무현 정권 2년 동안 경제는 망쳐도 정치는 성공했다'는 제목의 칼럼을 올렸다. 제목만 보기에는 강경보수인 김 의원이 노 대통령에게 후한 평가를 한 것 같지만, 내용은 노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가 대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이다.

이 칼럼에서 김 의원은 "좌파적이고 친북적인 (노 대통령의) 노선으로 간첩이나 국가보안법 위반자들이 민주화운동 유공자 이상으로 대접받는 사회가 됐다"고 비판했으며 "충청권 수도 이전으로 주도세력 교체가 종결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의원은 "한나라당마저 노 대통령이 접수하고 말았다"며 당의 보수성 약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김 의원은 "한나라당이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노 대통령에게 격려의 편지까지 보낸다"며 얼마 전 세상을 떠난 고 이은주씨의 말을 빌려 "한나라당에 있어도 한나라당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다음은 김용갑 한나라당 의원의 칼럼 전문.

[생각] 노무현 정권 2년, 경제는 망쳐도 정치는 성공했다

노무현 정권이 출범하고 2년이 흐른 지금, 우리 사회는 과거와 다른 엄청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더욱이 과거 변화는 주로 경제적인 발전과 도약이었던 데 반해, 현재의 변화는 정치·사회·문화 전반의 혁명적 교체라는 점에서 그 충격이 훨씬 크다.


첫째, 주도세력을 교체하겠다던 노 대통령의 공언이 이루어졌다. 정치는 물론이고, 문화, 언론 등 우리 사회의 전역을 사실상 운동권 좌파가 장악하고 있다.

둘째, 이러한 좌파적이고 친북적인 노선으로 결국 좌파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건국훈장 서훈이 이루어졌고, 간첩이나 국가보안법 위반자들이 민주화운동 유공자 이상으로 대접을 받는 사회가 되었다.


셋째, 기러기 수도를 만들어서 주도세력 교체가 사실상 종결되었다. 노 대통령의 꿈대로 사실상 충청권 수도 이전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강력하게 반대했던 한나라당마저도 이제 오히려 이를 도와주고 있다. 기러기 수도를 만드는 일에, 정치권이 눈앞의 이익만 좇으며 야합하고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의도는 대성공을 거두었으나, 국가와 국민에게는 대재앙이 되고 말 것이다.

넷째, 급기야 야당인 한나라당마저도 노 대통령이 접수하고 말았다. 우리 사회의 보수세력을 완전히 죽이려 하고 있는 노 정권의 뜻대로, 한나라당은 이미 보수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노무현 정권의 이념적 정체성을 닮아가고 있다. 이제 노 대통령에게 격려의 편지까지 보내면서, 한나라당은 스스로의 방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얼마 전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탤런트 고 이은주씨는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는데, 나는 요즘 '한나라당에 있어도 한나라당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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