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농업·생명살림' 펼치는 정읍전주한살림공동체

'자연과 함께 농민과 더불어 웰빙문화 주도'

등록 2005.02.25 11:22수정 2005.02.25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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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살림가족들의 외침

한살림가족들의 외침 ⓒ 정종인

'밥상살림 농업 살림, 생명살림' 웰빙열풍이 노도처럼 확산되고 있다. 밥상과 농업, 그리고 생명을 살리는 사람들의 행보가 눈부시다.

생명의 가치를 삶의 최우선으로 여기고 안전한 먹을거리와 친환경적 식단을 제공하기위해 새벽 찬 공기도 마다하지 않는 정읍전주 한살림 공동체. 한 살림 생산지에서 불어오는 '향긋한 봄소식' 만큼이나 관계자들의 손길이 바쁘다.

한 살림은 지난 한 해 동안 2만3천명이 훨씬 넘는 가족이 새롭게 늘어나 전국회원 10만 명을 자랑하고 있는 생명살림 연대다. 정읍 한 살림의 성장도 최근 들어 급페달을 밟고 있다. 모든 생명이 한집 살림하듯 어우르듯 모아진다는 의미의 '한살림'이 유통업계에도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눈부신 밥상의 가치를 위한 공동체적 삶'

정읍전주 한 살림(정읍과 전주의 한 살림 공동체를 묶어서 ‘정읍전주 한 살림’ 공동체로 부르기로 했다)은 소비자와 생산자가 함께 의논해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보호하고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보장하는 비영리를 추구하는 공동체 모임이 적절한 표현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며, 우리 후손에게 건강하고 밝은 생활터전을 물려주고, 농촌과 도시, 이웃과 이웃의 문을 활짝 여는 생명살림의 공동체 운동단체인 셈이다.

"생명가치를 삶의 중심 가치로 생각하고 먹을거리의 안전성과 친환경성, 그리고 유기농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폭넓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한살림은 기계와 화학 첨가제 등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방법으로 식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정읍전주 한살림의 '터줏대감'격인 한혁준(34) 사무국장의 말이다.

한 살림은 생명살림운동의 으뜸


정읍전주 한살림은 지난 2003년 2월 정읍시 상동에 매장을 열면서 지역에서 생산되는 믿을 수 있는 우리 농산물들을 매입, 식품으로 제품화하여 조합원들과 일반 소비자들을 상대로 판매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살림은 인간생명의 유지는 밥을 먹는 데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먹을거리와 자연생태계가 조화를 이루는 농법으로 생산하고, 이렇게 만든 건강한 먹을거리를 이웃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일을 바탕으로 생명살림 운동이 으뜸이다.


정읍전주 한살림의 태동 설화(?)는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됐다. 지난 2002년 모단체인 '생명문화교육연대'내에 3개의 사업위원회가 있었다. 그 가운데 생활협동위원회에서 안전한 먹을거리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 강좌를 통해 한살림 생활협동조합이야기를 진행하며 도약대를 마련하고 다음해 2월에 총회의 인준을 거쳐 정읍시 상동 현대 1차 아파트 부근에 있는 매장을 열어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a 정읍한살림전시장모습

정읍한살림전시장모습 ⓒ 정종인

한살림의 대표적인 모토는 '밥상살림, 농업살림, 생명살림'이다. 먼저 밥상살림, 밥 먹는 일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며 삶의 근본이다. 무농약으로 또는 유기농으로 생산되는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함께 고민하는 생산자들과 관계를 맺어 소비자와 함께 고민을 나누고 단체 내에 소비자를 대표하는 물품위원회를 두어서 생산지방문 및 정기적인 간담회를 통해서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읍전주 한살림은 농업살림, 즉 한국농업을 살리는 일이 소중한 일이며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농업이 쌀수입개방 및 농산물 개방압력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가운데 화학비료를 이용하는 관행농업이 주류지만 앞으로 무농약 유기농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데 회원들은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정읍매장을 담당하고 있는 손미옥씨는 "흙과 물을 살리는 길은 농업을 살리는 길"이라며 "한살림은 한국농업을 살리는 일에 작은 대안을 모색하고자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 정읍한살림입구

정읍한살림입구 ⓒ 정종인

지난해 전주에도 판매장 개설

정읍전주 한살림은 생활협동조합법에 근거한 생활협동조합으로 법인화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어 조만간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정읍과 전주지역 및 기타 지역을 포함해서 조합원이 600가구쯤 된다.

비조합원들에게는 물품을 공급하고 있지 않으며 3일전 주문을 통해서 회원들에게 물품을 공급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한 살림의 맛깔스러운 생산품들은 정읍 및 기타 지역은 매주 목요일, 전주지역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에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전주지역에도 7월에 평화동 2지구 원광빌라맞은편에 매장을 개소해 전주 지역에서도 본격적으로 한살림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회원들의 의욕이 고조되고 있다. 정읍전주 한살림은 유기농운동을 칠보 동막에서 오랫동안 펼치고 있는 정현숙씨를 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운영위원회에서 단체의 전반적인 사업들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다.

한편 6백여명의 조합원 구성으로 생활협동 공동체 조합으로 운영되고 있는 한살림(가입문의 정읍 532-4526/전주 227-5370)은 출자금 3만원과 가입비 3천원을 내면 가입할 수 있으며 필요물품은 언제든지 가정에까지 직접배달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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