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공식 취임한 최문순 MBC 사장이 파격적인 임원진 구성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40대 부장들을 대거 국장급에 기용했다.
최 사장은 28일 오전 속행된 주주총회를 거쳐 본부장급 인사를 단행했다. 그동안 내정설이 나돌았던 고석만(57) 전 EBS 사장이 제작본부장에 임명된 것은 물론 편성실장에 윤영관(50) 시사교양국 위원, 보도본부장에 정흥보(49) 기획국장, 라디오본부장에 정찬형(47) 부장, 기술본부장에 이완기(51) 방송인프라국 부국장 등이 정식 임명됐다.
그러나 경영본부장에는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차영목(47) 재무운영국장 대신 남정채(52) 재무운영국 부국장이 임명됐다.
이어 주요 국장급으로는 보도국장에 신용진(48) 해설위원, 보도제작국장 정일윤(51) 해설위원, 편성국장 유창영(50) 외주센터부장, 시사교양국장 최진용(47) 부장, 예능국장 김영희(45) 부장, 드라마국장 이은규(49) 부장, 홍보심의국장 정길화(46) 시사교양국 부장, 아나운서국장 손석희(49) 부장, 방송인프라국장 박영춘(49) 인력개발부장 등이 임명됐다.
대부분 40대 일선 부장(부장대우 포함)들의 승진과 함께 본부장급과 마찬가지로 연공서열을 깬 점이 특징적이다. 특히 예능국장으로 발탁된 < !느낌표>의 김영희 CP는 지난 18일 인사에서 부장대우로 승진한 지 보름여 만에 국장으로 오른 경우에 해당된다.
한편 이번 인사에 대해 노조는 "신임 사장의 인사권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김상훈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위원장은 28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국장급 인사에 대해서는 회사측이 노조에 사전통보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본부장급을 포함해) 국장급도 일정 부분 사전에 얘기를 해줬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하지만 경질을 요구할 만큼 문제가 있는 인물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고석만 전 EBS사장의 경우 상당히 많은 우려가 있고 최근 행보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으나 신임 사장의 최종 인사권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MBC는 이날 오후 3시 이번 인사에 대한 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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