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공개사과 "나는 말과 행동 일치하는 삶 살아와..."

'의원직 사퇴' 발언 해명... 정병국 "동료에게 총부리 겨눈 행위" 성토

등록 2005.03.09 15:21수정 2005.03.0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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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 (자료사진)
전여옥 한나라당 대변인 (자료사진)오마이뉴스 이종호
전여옥 대변인이 자신이 내뱉은 말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전 대변인은 '행정도시법'에 반대하는 의원들 중 일부가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국민 앞에 사퇴하겠다는 말을 했으면 당연히 그만둬야 한다"고 말해 반대파로부터 '동료에게 총을 겨두었다'는 반발을 산 바 있다.

전 대변인은 9일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변인으로 부족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히면 정말 그만둔다는 줄 알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전 대변인은 "나는 말과 행동 일치하는 삶을 살아와 내가 살아온 문화와 정치적 문화가 차이가 있는지 몰랐다"며 "정치인으로 경험이 부족해 그렇게 되었다, 앞으로는 내 말에 책임을 지겠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발언에 나선 정병국 의원은 "당 지도부가 입장의 차이가 있는 분들을 달래야지, 당직자가 총부리를 겨누고 총을 쏘는 것은 용납이 안된다"고 성토했다.

하지만 전 대변인의 발언에 직격탄을 맞은 박찬숙 의원은 대변인의 공개사과에도 분을 삭이지 못했다.

박찬숙 의원은 지난 2일 행정도시법 본회의 처리에 앞서 가진 의원총회에서 법안 처리시 의원직을 걸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자신의 발언이 와전되었다며 "의원직 사퇴를 고민할만큼 너무나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며 자신의 정확한 '워딩'을 전했다.

이어 박 의원은 전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집안 정원에서 놀고있는데 밖이 아닌 안에서 날아오는 돌에 머리 맞고 피 흘리는 격이었다"고 설움을 토했다.


한편 김무성 사무총장 역시 "말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김 사무총장은 "제 발언에 상처 입은 동료의원에게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사무총장의 역할에는 당의 기강을 바로잡는 것도 있다"고 해명했다.

김무성 사무총장과 전여옥 대변인은 '반대파'의 당직자 총사퇴 요구에 따라 오는 11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된 뒤 박근혜 대표에게 재신임을 묻겠다며 일괄사퇴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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