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잘 듣는 호랑이, 셈하는 돼지 그리고 악어들

[태국 여행기 2] 타이거 주에서 만난 신기한 동물

등록 2005.03.10 12:45수정 2005.03.1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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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타이거주의 나무에 파초가 올려져 키워지고 있었습니다.

타이거주의 나무에 파초가 올려져 키워지고 있었습니다. ⓒ 구동관

8시 30분 파타야를 향해서 출발했습니다. 우리가 탄 버스는 한국의 버스와 달랐습니다. 아주 높았습니다. 여행자들을 수송하는 타이 버스는 대부분 그렇게 높다고 하였습니다. 2층 버스도 많이 보였습니다. 그 버스를 타고 여행의 첫 목적지인 타이거 주(Tigre Zoo)로 향했습니다. 그곳에 가기 전 휴게소에 들렀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곳이었습니다. 타이의 휴게소는 한국과 전혀 다릅니다.

a 악어쇼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악어쇼를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 구동관

이곳의 휴게소는 여행객을 상대로 이것저것 잡다한 것들을 파는 잡화점입니다. 한국 관광객을 안내하는 곳들은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으로 말이 잘 통하기는 하지만 가격은 조금(가끔은 많이…) 비쌉니다. 하긴 제주도 여행에서도 물건을 파는 곳에 들르기도 하니까, 그런 곳과 같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휴게소에서 1달러짜리 샌들을 샀습니다.


a 악어쇼 장면 입니다. 악어 입속으로 목을 넣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악어쇼 장면 입니다. 악어 입속으로 목을 넣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구동관

휴게소를 빠져나와 잠시 후 타이거 주에 도착했습니다. 우선 악어쇼를 보았습니다. 악어가 입을 벌리면 그 안으로 손을 넣거나 목을 넣기도 합니다. 악어의 이빨 힘이 무섭다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한 번 물으면 웬만해서 빠져 나오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입을 쩍 벌린 악어 입 속으로 고개를 넣는 모습은 무섭기도 합니다. 하긴, 이런 쇼를 타이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a 호랑이 쇼 장면입니다. 호랑이들이 강아지처럼 사육사 말을 잘 들었습니다.

호랑이 쇼 장면입니다. 호랑이들이 강아지처럼 사육사 말을 잘 들었습니다. ⓒ 구동관

우리 나라에서도 그 쇼를 본 적이 있습니다. 전북 부안의 원숭이 학교가 바로 그곳이었습니다. 타이 악어쇼가 오히려 부안의 그것에 비해 박진감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악어 쇼에 이어 호랑이 쇼를 보았습니다. 호랑이들이 사육사들의 뜻대로 강아지처럼 움직였습니다. 사육사의 말을 잘 들은 호랑이들은 고기를 한 점씩 받아먹었습니다. 먹이를 무기로 맹수의 왕이라는 호랑이까지도 강아지처럼 다루는 것이지요. 그런 생각을 하니 재미는 있었지만 조금 씁쓸하였습니다.

a 돼지가 셈을 하였습니다. 정말 셈을 할줄 아는 것일까요?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돼지가 셈을 하였습니다. 정말 셈을 할줄 아는 것일까요?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 구동관

다음으로 찾은 곳에서 돼지를 만났습니다. 돼지들이 달리기 시합을 했고, 그곳에서 셈을 하는 돼지도 만났습니다. 돼지들의 달리기는 그리 특별해 보이지 않았지만, 셈을 하는 돼지는 신기했습니다. 그 돼지는 여행객들이 내는 문제를 척척 맞췄습니다.

여행객 중 한 명이 2×3이라는 질문을 하면 돼지는 6이라는 숫자판을 물고 갔습니다. 더하기뿐만 아니라 빼기와 곱하기, 나누기까지도 척척입니다. 열 문제 정도 중에서 한 문제를 틀리기는 했지만 너무 신기했습니다.

a 바로 이 돼지가 셈을 하는 돼지입니다.

바로 이 돼지가 셈을 하는 돼지입니다. ⓒ 구동관

쇼를 보고 나오는 길에 동물들과 사진을 찍는 곳이 있었습니다. 커다란 구렁이를 만져 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제 아들 녀석 목에 목도리처럼 척 감아줬습니다. 잠시 겁을 먹었던 아들 녀석은 별일이 아니라는 것을 금세 알았습니다. 재미있는 표정이 되었습니다. 물론 공짜는 아닙니다. 뱀과 사진을 찍는 가격이 2천원이었습니다. 한국 돈도 잘 받았습니다.


a 뱀을 만저보는 곳도 있습니다.

뱀을 만저보는 곳도 있습니다. ⓒ 구동관

딸 아이는 캥거루와 사진을 찍기도 하였습니다. 타이를 여행하면서 늘 걸렸던 한 가지가 동물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서커스를 하고, 사람을 태우고,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조금 불쌍해 보인 것이지요.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 보면 문화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이거 주를 나오는데 기념접시를 가지고 우리를 기다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갈 때 사진을 찍어 기념 접시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가격은 5천 원이었습니다. 기념이 될 것 같아 한 개 구입했습니다.

a 이렇게 목에 척 감게하고 사진을 찍게 합니다.

이렇게 목에 척 감게하고 사진을 찍게 합니다. ⓒ 구동관

가이드는 타이거 주에서 악어 꼬치를 맛보라고 했습니다. 꼬치 한 개의 가격은 20바트입니다. 우리 돈으로 600원 정도 되는 셈입니다. 꼬치 2개를 사서 맛만 봤습니다. 쫄깃한 감촉이 조금 질기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먹을 만했습니다. 타이거 주에서 나와 점심식사를 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할 준비를 했습니다.


a 악어 박제로 학교 모습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제법 그럴듯한 악어 학교 모습이 되었습니다.

악어 박제로 학교 모습을 만들어 두었습니다. 제법 그럴듯한 악어 학교 모습이 되었습니다. ⓒ 구동관


a 악어 가죽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이런가죽으로 핸드백이며 지갑이 만들어 지겠지요?

악어 가죽을 전시해 두었습니다. 이런가죽으로 핸드백이며 지갑이 만들어 지겠지요? ⓒ 구동관

덧붙이는 글 | 2월25일부터 3월1일까지 3박5일로 다녀온 태국 여행기 입니다.

덧붙이는 글 2월25일부터 3월1일까지 3박5일로 다녀온 태국 여행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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