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걸음에 세계일주, 그리고 코끼리 트레킹

[태국 여행기 3] 미니시암과 코끼리 농장 마을

등록 2005.03.14 12:55수정 2005.03.1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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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미니시암에서 가이드에게 미니시암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미니시암에서 가이드에게 미니시암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 구동관

점심식사를 마치고 미니시암(Mini Siam) 이라는 곳을 찾았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을 축소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한 곳입니다. 세계구역과 타이구역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세계관에는 에펠탑, 이집트의 스핑크스, 호주의 오페라하우스 등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한국의 국보 1호인 남대문도 모형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우리를 안내한 가이드의 이야기에 따르면 남대문은 타이에 있는 한국 분들의 모금으로 그 제작비용을 댔다고 했습니다.

a 에펠탑 축소 모형입니다.

에펠탑 축소 모형입니다. ⓒ 구동관

미니시암을 돌아보는 일은 재미있었습니다. 에펠탑에서 사진을 찍고, 몇 발자국만 옮기면 스핑크스입니다. 그 뒤쪽으로는 오페라 하우스도 있습니다. 금세 몇 개 대륙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만난 셈이지요. 이렇게 편하게 세계 여행을 한다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정도 걸음도 힘들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날이 무척 무더웠거든요. 한국 날씨로 따지자면 거의 한여름 날씨였습니다. 하루 전날만 하더라도 한국에서의 날씨는 영하 10도 아래였는데, 그런 여름 날씨를 만났으니 당연히 힘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a 금세 이집트 입니다. 모형인데도 크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금세 이집트 입니다. 모형인데도 크기가 만만치 않았습니다. ⓒ 구동관

세계 유물 구역에서 나온 뒤 그늘을 찾아 한동안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서 타이 구역을 돌아보았습니다. 정교하게 만든 모형들이 신기했습니다. 그중에는 현대 건축물인 방송국과 공항의 축소 모형도 있었습니다. 그중 우리가족의 눈길을 끈 것은 공항의 모형이었습니다. 그곳에 비행기 몇 대가 있었는데, 그 비행기 중에 아시아나 비행기와 대한항공의 비행기도 있었거든요. 축소 모형의 공항에서까지 우리 국적기를 만나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a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투기장 콜로세움(Colosseum)의 모형입니다.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투기장 콜로세움(Colosseum)의 모형입니다. ⓒ 구동관

100여 가지 모형이 전시된 있는 그곳의 곳곳을 꼼꼼히 돌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날씨 때문이란 이야기는 아까 했지요? 나오는 길에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 만든 기념 접시를 권했습니다. 어느새 찍었는지 우리 아이들을 찍은 그런 접시가 세 개나 되었습니다. 한 개의 가격은 역시 5천원. 하지만 그런 기념품을 좋아하지도 않고, 타이거 주에서 이미 한 개를 샀기 때문에 더 이상 구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런 기념 접시는 그 후에도 여행이 끝날 때까지 계속 만들어져 우리에게 권해졌습니다.

a 타이의 문화재와 유적지를 모형으로 만들어 둔 것도 많았습니다.

타이의 문화재와 유적지를 모형으로 만들어 둔 것도 많았습니다. ⓒ 구동관

점심식사를 마치고 파타야로 갔습니다. 이틀 동안 묵을 숙소에 들려 짐을 풀었고, 2시간 정도의 자유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호텔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다른 편의 시설은 별로 없었지만, 그 전망만으로도 이국의 느낌이 새로웠습니다. 자유 시간동안 아이들은 호텔의 야외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겼습니다.

a 작은 모형의 나라 미니시암의 전경입니다. 100여 가지의 모형이 제작되어 있습니다.

작은 모형의 나라 미니시암의 전경입니다. 100여 가지의 모형이 제작되어 있습니다. ⓒ 구동관

달콤한 휴식의 자유시간이 끝나고 코끼리 트레킹을 위해 이동했습니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코끼리 트레킹은 1인당 30$의 옵션 상품입니다. 싼 가격은 아니지만 타이가 아니면 언제 코끼리를 타볼까 그런 생각에 타 보기로 했습니다. 2층 정도 높이에서 기다리니 코끼리가 들어 왔습니다. 코끼리 맨 등에 타는 것이 아니라 코끼리 위에 좌석 안장을 얹어 두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a 코끼리 트레킹 모습입니다. 높은 곳에 코끼리 타는 곳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코끼리 트레킹 모습입니다. 높은 곳에 코끼리 타는 곳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 구동관

코끼리를 모는 현지인은 좌석 안장 앞쪽에 앉아 코끼리를 안내 했습니다.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차츰 자세가 안정되어 갔습니다. 코끼리를 타는 것이 익숙해질 때쯤, 코끼리를 몰던 현지인은 코끼리 목을 타고 내려가 여행객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코끼리를 타고 트레킹 코스를 도는 동안 코끼리를 모는 사람들이 사는 집들이 보였습니다.


a 마을 곳곳에 코끼리들이 있었습니다. 발에 쇠사슬이 묶어 있었습니다.

마을 곳곳에 코끼리들이 있었습니다. 발에 쇠사슬이 묶어 있었습니다. ⓒ 구동관

어린애를 그물 침대에 누워 흔들어주는 풍경도 볼 수 있었고, 우리나라 족구와 비슷한 경기를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었습니다. 가옥은 낡아 있었고 사는 형편이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표정은 맑아 보였습니다. 잘살고 못사는 차이가 있더라도 경제력에 의해 행복의 크기가 가름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a 코끼를 모는 분들이 이렇게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합니다.

코끼를 모는 분들이 이렇게 사진을 찍어 주기도 합니다. ⓒ 구동관

코끼리를 타 본 것이 신기한 경험이었지만, 마음에 걸리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코끼리를 모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꼬챙이 때문이었습니다. 한쪽 끝이 날카로운 그 꼬챙이로 코끼리를 길들여 온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코끼리를 타는 동안에는 그 꼬챙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탄 코끼리 등에 피가 맺혀있는 상처가 있는 것으로 보아 그 꼬챙이가 코끼리를 다룰 때 사용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a 코끼리 트레킹을 즐기는 뒤쪽으로 파타야의 현대식 건물이 보입니다.

코끼리 트레킹을 즐기는 뒤쪽으로 파타야의 현대식 건물이 보입니다. ⓒ 구동관

덧붙이는 글 | 2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다녀온 타이 여행 기록입니다.

덧붙이는 글 2월 25일부터 3월 1일까지 다녀온 타이 여행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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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여행 홈페이지 초록별 가족의 여행(www.sinnanda.com) 운영자 입니다. 가족여행에 대한 정보제공으로 좀 다 많은 분들이 편한 가족여행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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