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간 노회찬 "테러위험에 한국대사관 무장병력 상주"

등록 2005.03.13 13:19수정 2005.03.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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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자료사진)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으로 유럽 의회제도·국제사법재판소 등을 시찰하고 있는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폴란드 바르샤바 현지에서 자신의 의원외교활동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노 의원은 9일과 10일 홈페이지(www.nanjoong.net)에 연이어 칼럼을 올렸다. 노 의원은 10일 칼럼에서 "폴란드 하원의 경우 (법사위가) 입법위원회와 사법위원회로 분리되어 있고 전체 법안 중 10% 정도의 중요한 법안만 입법위원회를 거친다"고 전했다.

노 의원은 폴란드 상원과 하원의 입법위원장에 대해 각각 "패배한 적이 없는 것 같은 독수리상", "강인한 인상이지만 민주좌파연합 실권이 임박한 탓인지 얼굴이 밝지 않았다"는 인상을 전했다. 또한 노 의원은 "(폴란드가) 반핵, 반테러, 유엔개혁 등을 강하게 제기하는 모습은 한반도 문제에서도 자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한국정부에 비해 꽤 대조적"이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이라크 참전국에 대한 테러위험 때문에 한국대사관에 무장병력들이 상주하고 있었다"며 "이것은 정당하지 못한 국가정책 때문이며 대통령의 눈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정부의 이라크 파병을 비판했다. 노 의원은 이라크의 평화와 재건을 위해 파병된 한국의 자이툰부대가 지난 6개월 간 한 일은 부대의 '평화'를 지키고 부대 기지를 '건설'하는 두 가지였다"고 꼬집기도 했다.

이에 앞서 9일 칼럼에서 노 의원은 "22층의 호텔 방에 들어서면서 창 밖을 보니 놀랍게도 바로 건너편에 스탈린 동상이 서있었다"며 그에 대한 소회를 적었다.

노 의원은 "이후 '스탈린 양식'으로 불린 이 건물에 몹시 만족한 스탈린이 모스크바에 똑같은 건물을 6개나 더 건축하게 하였는데, 이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 '모나리자'를 6개 더 그리게 한 것과 마찬가지 처사"라며 "'모나리자'를 여덟 번씩이나 그리게 한 우상의 만용 앞에서 무릎꿇은 민주주의의 비참했던 모습을 본다"는 감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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