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기전여고, 학교 이전 후 상수도 공급 안돼

지하수 뚫어 생활용수 쓰고 자유 배식 실시

등록 2005.03.14 18:18수정 2005.03.1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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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새로 이전한 전주기전여고 전경(사진 제공: 전주기전여고)

새로 이전한 전주기전여고 전경(사진 제공: 전주기전여고)

이달 초에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으로 이전한 전주기전여고가 학교 문은 열었으나 상수도가 연결되지 않아 학생과 교직원들이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경우 상수도를 통한 식수원이 공급되지 않아 정상적인 학교 급식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4일 현재 전주기전여고는 전주시가 도로개설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우전로’가 연결되지 않아 진입로가 개설되지 않고 있는 데다 상수도마저 연결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전주시의 도로개설계획에 따르더라도 내년 하반기에나 완공될 예정인 우전로 공사현장에서는 현재 문화재 발굴을 위한 지표조사가 한창이어서 개설 시기가 더 늦어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전주기전여고는 지하수 2개 공을 뚫어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으며, 식수는 생수를 공급하고 있다. 점심 시간에는 외부 업체의 도시락을 공급하다가 지난 11일부터 도시락업체에서 공수해 온 밥과 국을 식판에 배식하는 '자유배식'을 실시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집에서 물을 따로 싸오는 불편도 감수하고 있다.

학생들의 이러한 불편은 기전여고뿐만 아니라 먼저 이사를 간 기전중학교도 마찬가지여서 지난 1년 동안 자유배식과 생수공급을 통해 학교 생활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기전여고 2학년의 학부모인 박아무개씨도 “지난해 딸아이는 학교 급식이 없더라도 1년만 참고 견디면 최첨단 시설의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참아왔다”면서 “학교를 이전한 지금도 정상적인 학교 급식이 안돼 점심은 도시락으로, 저녁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연태 기전여고 교장은 “학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이르면 다음달 말부터는 지하수를 역삼투압 방식으로 정수해 하루 20톤 정도의 식수를 생산해 정상적인 학교 급식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주시 도시발전기획단 신시가지조성팀 관계자는 “기전여고의 상수도 문제는 사전에 예고된 문제”라며 “이전사업계획 승인 자체가 상수도 대책은 학교에서 수립하는 조건으로 이뤄졌고, 우전로의 공정률 또한 현재 15%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전주시를 원망하지는 않는다”면서도 “98년 학교 이전사업계획 승인 당시에는 현재 부지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 여고에서 상수도 문제를 자체 해결하는 것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7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지금 주위에는 도청과 경찰청이 들어왔고 그곳은 상수도 문제를 다 해결했는데 왜 학교만 되지 않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불만을 나타냈다.

전주시는 기전여고가 길 건너편에 있는 전북지방경찰청에 연결된 상수도를 쓰고자 할 경우에는 약 1억3천만원의 공사비용을 학교 측이 부담하라는 입장이다.

덧붙이는 글 | 전민일보 2005년 3월 15일 보도

덧붙이는 글 전민일보 2005년 3월 15일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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