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를 한국민에게 조건 없이 드립니다"

안익태 선생 유족 16일 무상기증... 문화부 "독립유공자 예우 검토"

등록 2005.03.16 12:23수정 2005.03.1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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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익태 선생의 유족들이 16일 '애국가저작권 무상기증서 전달식'을 문화관광부에서 가졌다. 정동채 장관과 롤리타 여사가 감사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맨왼쪽이 딸 레노아 안 그 옆이 손자 미구엘.

안익태 선생의 유족들이 16일 '애국가저작권 무상기증서 전달식'을 문화관광부에서 가졌다. 정동채 장관과 롤리타 여사가 감사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맨왼쪽이 딸 레노아 안 그 옆이 손자 미구엘. ⓒ 강이종행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선생의 유족이 16일 오전 문화관광부에서 '애국가 저작권 무상기증서 전달식'을 가졌다.

부인 롤리타 안(90) 여사와 딸 레노아 안(52), 손자인 미구엘 안(29·변호사) 등 안 선생의 유족은 이날 오전 11시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을 만나 저작권 무상기증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한데 이어 전달식을 가졌다.

유족들은 기증서에 "애국가가 한국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불리기를 소망하며 고인이 사랑했던 조국에 이 곡을 기증합니다"라고 적었고 정 장관은 한국 국민들의 고마움을 담은 감사패를 롤리타 여사에게 전달했다.

안 여사는 전달식 뒤 기자회견에서 "애국가를 한국국민에게 아무런 조건 없이 드리려고 한다"며 "애국가가 바로 한국이고, 또 애국가를 들을 때는 제 남편이 그랬던 것과 같이 한국인의 순수한 감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안 여사는 "남편은 저에게 그의 조국인 한국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했으며, 저 역시 한국을 사랑한다"며 "이런 마음이 내게 생명을 부여해 줬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어 '향후 안 선생에 대한 예우' 관련 질문에 "가족들은 안 선생을 독립유공자로 예우하길 원하는 것 같은데 유족들의 바람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부처간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안 선생 유품을 전시할 기념관 건립이 추진 중이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유품 전시실이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15일 경기도로부터 '2005년 경기방문의 해 홍보대사'와 '명예 경기도민증'을 받았으며 일정을 위해 며칠간 한국에 머물다 오는 20일 출국할 예정이다.


a '애국가 무상기증서 전달식'에는 많은 기자들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다.

'애국가 무상기증서 전달식'에는 많은 기자들이 몰려 취재경쟁을 벌였다. ⓒ 강이종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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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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