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사태에 책임... 공동대응하겠다"

"조속한 시일내에 민주노총 지도부 만나 해결방안 모색하겠다"

등록 2005.03.16 15:38수정 2005.03.16 16:19
0
원고료로 응원
a 홍승하 민주노동당 대변인이 16일 오후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중단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홍승하 민주노동당 대변인이 16일 오후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중단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잇따른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무산과 관련, 민주노동당이 "최근 민주노총의 반복되는 폭력사태와 대회 무산은 민주노조의 정신을 훼손한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내 민주노총 지도부를 지지하고 나섰다.

민주노동당은 16일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를 열어 "대의원대회를 무단점거한 폭력행위는 주장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국민의 지탄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당의 입장을 정했으며 "조속한 시일 내에 민주노총 지도부와의 만남을 통해 실질적인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땀흘려 일하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민주노총의 일련의 사태에 대해 공히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이번 일을 민주노총 내부 문제로 치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민주노동당은 "정부가 이번 사태를 빌미로 당사자인 노동계의 의사에 반하는 비정규직 양산법과 노사관계 로드맵을 강행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최고위원회에서는 "사회적 교섭에 실익이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별다른 이견없이 입장을 정리했다.

애초 홍승하 대변인이 작성한 성명에는 애초 구 노사정위원회가 정계, 재계 중심으로 운영되었고 현재 정부의 노동정책이 민주노총의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었다가 노동부문 이용식 최고위원이 "(사회적 교섭) 반대파들의 주장과 유사하다"며 강하게 반대해 삭제되기도 했다.

최고위원회는 민주노총 지도부에 힘실었지만... 당내 '사회적 교섭' 논란 예상

그러나 지도부의 이같은 입장과는 달리 당내에서는 "충돌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조급하게 사회적 교섭안을 상정한 지도부도 신중하지 못했다"며 "당의 공식 입장에 이같은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민주노동당 홈페이지(www.kdlp.org) 당원토론 게시판에도 민주노총의 사회적 교섭 참여 안건의 내용과 절차에 대한 찬반 의견이 다양하게 올라오고 있다.

게시판에서 홍우철씨는 "구시대적 투쟁시대도 아닌데 사생결단식으로 (갈등)하지 말고 내부 이견들이 토론과 협상을 통해 타결점을 찾아야 한다"며 "민주노총의 갈등이 민주노동당 국민 지지율에 심대한 영향을 주고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장석원씨는 "이성을 찾고 사태를 다시 한번 냉정하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한발 물러서야 하는데 민주노총 지도부는 계속 잽을 날리며 쉴 틈을 주지 않는 방식을 고집했다"며 "진짜 강경파는 단상 위로 올라간 사람들이 아니라 민주노총이 망가지건 말건 (사회적 교섭) 안건을 관철시키겠다는 지도부"라고 비판했다.

오는 26일 중앙위원회에서는 민주노동당 대의원 240여명이 "민주노총이 사회적교섭 전략은 재고하고 안건을 폐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 채택을 요구해놓은 상태여서 당내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들은 결의안에서 "노사정 대표자회의 개최를 앞두고 비정규직 관련 개악안을 발표하는 등 정부가 교섭을 성실히 이행할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민주노총은 한줌도 안되는 극좌와 결별하라"

한편, 열린우리당은 노사관계 로드맵 등 노동관계법안의 조속한 처리의사를 밝혀 민주노총을 압박했다.

이에 앞서 15일 저녁 이목희 열린우리당 노동위원장은 사회적교섭에 반대해 단상을 점거한 조합원들을 "한줌도 안 되는 극소수 극좌 맹동주의자"라고 맹비난하며 "민주노총이 이들과 결별하지 않으면 국민의 지탄을 받는 조직이 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위원장은 이후 노동관련 법안 처리와 관련 "노사정위에서 노사관계 로드맵에 대한 논의를 9월에 끝내려 했는데 한국노총과는 논의를 계속해와서 길게 할 필요가 없고 6월에 정부입법으로 법안을 내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노사관계 로드맵은 2007년 복수노조를 허용하고 노조전임자 임금 지급을 중단하는 것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2. 2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3. 3 "대통령, 정상일까 싶다... 이런데 교회에 무슨 중립 있나" "대통령, 정상일까 싶다... 이런데 교회에 무슨 중립 있나"
  4. 4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5. 5 "자기들 돈이라면 매년 수억 원 강물에 처박았을까" "자기들 돈이라면 매년 수억 원 강물에 처박았을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