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 권영길 후보는 안 된다"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장기적 전략 속에 스타 길러야"

등록 2005.03.16 22:16수정 2005.03.1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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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6일 오후 5시 30분, 민주노동당 부설 진보정치연구소의 <쓴소리X> 간담회에 발제자로 나선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16일 오후 5시 30분, 민주노동당 부설 진보정치연구소의 <쓴소리X> 간담회에 발제자로 나선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 권박효원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은 "2007년 대선에서 권영길 의원이 후보로 나오면 안 된다"면서 '스타 양성론'을 주장했다.

16일 오후 5시 30분 민주노동당 부설 진보정치연구소의 '쓴소리 X' 간담회에 참석한 손 위원장은 "장기적인 집권 전략에 대한 고민이 좀더 치열해야 한다"면서 "권 의원은 좋은 정치인이지만 물리적 나이를 감안할 때 당의 정강을 잘 구현할 '새 스타'를 길러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당장의 득표율을 생각하면 권 의원이 낫지만 그 때 선거로 끝이고 다음 선거 때는 나이 때문에 안 나올 것 아니냐"며 "'권 후보'를 찍은 표가 계속 민주노동당을 찍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민주노동당이 2007년 표를 갖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손 위원장은 "2002년 선거 당시 단병호 의원은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며 "권 의원이 서울대를 나왔기 때문에 그런 거라면 엘리트주의라고 주장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간담회 참석자들이 당혹스러워 하자 손 위원장은 "권 의원이 제3자 개입금지 문제로 도피생활을 할 때 몇 달 우리집에서 숨어있기도 했다"며 개인적 친분을 소개하기도 했다. 손 위원장은 간담회에서 권 의원을 '권 선배' 혹은 '권 대표'라고 표현하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또한 손 위원장은 "서울시장 선거 등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미래의 당 지도부가 될 사람을 전략적으로 공천해 인지도를 높이지 않으면 선거 때마다 후보들이 맨땅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며 "장기적으로 어떤 사람이 나가는 게 유리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가 당에 거리둔다" "'정치적 중립' 요구 때문에..."


현재 국회 정치개혁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손 위원장은 지구당 폐지 문제와 관련해 "법상 지구당을 둘 수 없도록 규정하는 것은 옳지 않고 정당 자율에 맡겨야 한다"며 "선거 시기에 현역 의원들은 연락 사무소를 두고 활동하는데 상대 후보는 일정한 자격도 없어 활동에 지장이 크고 형평성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손 위원장은 "정개협에서는 지구당 해체는 잘못이라는 의견이 많지만, 과거 (불법정치자금으로 운영되는) 행태를 막을 방안이 나오지 않는 한 현행대로 갈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재영 조직실장은 "진성당원의 당비로 운영되는 형태는 실제로 보장이 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정개협 안에서 강하게 좀 주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김윤철 연구소 기획연구실장은 "당에서 지구당 폐지 반대 운동을 조직하고 담론도 형성했어야 하는데 오 실장이 청탁하는 것은 보니 가슴이 아프다"며 그동안 당의 미온적 대처를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손 위원장은 "시민사회의 발언권이 강한 것은 기존 정당이 제구실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고 민주노동당이 제자리를 찾게 되면 시민단체의 의제 중 상당부분을 가져갈 것"이라며 "이런 면에서 민주노동당은 '시민단체의 블랙홀'이지만 아직까지는 시민운동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인숙 최고위원은 "최근 시민사회단체가 민노당과 간격을 두고 있다"고 말했고, 손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이 제 3당이 되고 나서 (민주노동당을 편들지 말고) 정치적 중립을 지키라는 비판이 여기저기서 들어와서 참여연대가 함께 사업을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이날 손 위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저는 옆에서 훈수나 두고 구경만 했지 쓴소리를 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말하며 민노당에 대한 비판을 조심스러워 했다.

손 위원장은 "몇 년 전, 권영길 의원을 만났다가 '진보정당 건설이 어느 수준이냐'고 물었더니 대뜸 '손혁재도 그렇고 진보정당 와서 일할 사람들이 참여연대에 가 있어서 (진보정당이) 잘 안 되고 있다'고 말하더라"며 "(진보정당에 참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심적부담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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