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인동장터에서 '독립만세' 재현

다케시마의 날 제정에 맞서...일장기를 두 동강 내는 퍼포먼스 연출

등록 2005.03.16 22:37수정 2005.03.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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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헌병들과 군인들이 선량한 시민들을 총칼로 진압하고 처형하고 있다.
일본 헌병들과 군인들이 선량한 시민들을 총칼로 진압하고 처형하고 있다.임성식
“대한독립 만세, 만세…”하는 소리에 이어 일본 헌병들과 경찰들이 무차별 총격소리가 비명과 함께 울려 퍼진다.

“사격준비 발사, 탕 탕 탕….”
“탕 탕 탕….”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독도의 일본식 표현) 날' 제정과 관련 국민적 분노가 표출되고 있는 가운데 16일 오후 2시 대전 인동 동화극장 앞에서 일제침략과 독립의 역사를 보여주는 우금치의 마당극 ‘들풀의 함성’공연이 펼쳐졌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인동장터 독립만세운동’은 대전광역시 동구(구청장 박병호) 주최로 열렸으며 이날 행사는 많은 학생들과 일반시민, 광복회원 등이 참여해 독립만세 운동의 함성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일본 군인들이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있는 퍼포먼스
일본 군인들이 명성황후를 시해하고 있는 퍼포먼스임성식
명성황후 시해로 시작된 일본 침략의 역사는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배가 강점기에 접어들자 착취와 수탈이 더욱 심해졌다. 이런 가운데 1919년 3월 16일 인동 가마니 시장에서 지식인, 농민, 상인 등 선량한 시민들의 비폭력 만세운동이 인동 장터를 순회하며 거국적 만세운동으로 이어졌던 것.

이날 행사에 참가한 광복회 김택점(88)옹은 일제 강점기 하에 식민통치에 의한 일본인들의 만행 대해 분노를 토로했다.

“일본은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앞세워 선량한 우리민족을 탄압하고 짓밟는 등 너무 잔인했다. 독립 애국지사 등 선량한 시민들을 고문하고 살인을 서슴지 않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 그들의 만행은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다.

광복 60주년과 수교 40주년을 맞고 있는 오늘날에도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억지주장을 부리고 있다. 또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자국을 대표한다는 일본대사가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망언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도 칼날을 세워 이에 적극 맞서야 한다. 지금 제 심정 같아서는 일대일로 싸워서라도 그들의 입과 역사왜곡을 막고 싶다.”

대전 효동에서 왔다는 국가유공자인 이학순(73)옹은 “이미 문헌에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나와 있는데 일본은 억지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어 “왜정 때 일본 순사들이 버선목까지 뒤지며 돈을 강제로 빼앗아갔다”면서 “우리들에게는 콩 깻묵(콩 기름을 짜고 난 찌꺼기)을 주고 호남평야에서 수확한 쌀은 자기네 나라 일본으로 수탈해갔다”고 분개했다.

동구 고운매 합창단 차미연(44)씨는 “예전에 중국 땅 일부도 우리 땅이었는데 그러면 중국 땅도 우리 땅이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주장은 모순이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충남중학교 이창용(14)군은 “일본의 역사왜곡과 과거의 만행을 우리 후손들 기억할 수 있는 이런 좋은 기회가 앞으로도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시는 이 땅에 치욕의 역사가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통 검무로 일장기를 두 동강 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다시는 이 땅에 치욕의 역사가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통 검무로 일장기를 두 동강 내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만세운동이 인동장터에서 더욱 거세지자 일본 군·경이 선량한 시민을 총칼로 진압하고 처형하는 장면이 재현됐다. 또 다시는 이 땅에 치욕의 역사가 재현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전통 검무로 욱일승천기를 두 동강 내는 퍼포먼스를 펼쳐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 날 조례안 통과에 대한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3·16 인동장터 독립만세 운동 유래

대전은 1일과 6일에 장이 열리는데 이 대전장은(지금의 인동) 가마니 시장으로 유명하였다.
대전의 본격적인 만세시위가 이 인동 가마니시장에서 3월16일 장날에 터지게 된 것이다.

정오가 지나면서 가마니 구판장에는 겨울동안 짠 가마니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그때 난데없이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소리가 있었다.<중략> 장사꾼들은 삽시간에 불어났고 오후가 지나면서 격렬한 시위로 변하여 인동일대와 경찰서가 있는 원동을 돌며 만세를 외쳤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전 문화방송 자리)에 있는 헌병대와 문화동(전 한국은행 대전지점 자리)에 있는 보병대가 출동하여 무차별 총격으로 탄압하기 시작하였다.<중략> 이날 결국 15명이 사망하였고 수십 명이 부상하였으며 9명이 체포되었다. / 대전시사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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