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빠르면 3월 말부터 한달동안 프랑스, 독일 등 유럽 현지법인과 공장을 방문한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 일행은 미국, 중국과 함께 그룹 3대 주력시장으로 꼽히는 유럽 현지를 방문해 생산과 수출 전략 등을 점검한다. 이 회장은 작년 7월 독일과 헝가리 등 현지공장을 방문한 이후, 8개월만에 다시 유럽 현장경영에 나서게 된다.
이번 방문에는 프랑스와 독일, 폴란드 등 삼성 현지법인과 공장 등이 포함돼 있다. 또 프랑스에서는 미술관을 비롯해 각종 문화시설을 관람하는 일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언론 "고급 스키리조트 슬로프 3개 통째 빌렸다"
이와 관련, 프랑스 현지 지역언론과 통신은 지난 16일 이 회장 일행이 알프스 산맥이 지나가는 프랑스 동부 휴양지의 고급 스키 리조트를 예약했다고 보도했다.
AP와 AFP 등 통신은 16일 삼성 이 회장 일행이 프랑스 동부 알프스 인근 휴양지 쿠쉐빌에 있는 고급 스키리조트 소시에테 데트로와 발레의 슬로프 3개를 예약했다고 리조트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 일행은 3주동안 스키리조트에 머물면서, 안전망이 갖춰져 있는 슬로프 3개를 혼자서 쓸 수 있도록 비워놓기로 했다.
이 회장 방문 예정을 처음으로 보도한 프랑스 지역신문 '르 도핀 리베레'는 이같은 내용을 좀더 구체적으로 전했다. 신문은 약 80명의 수행원들과 함께 이 회장 일행이 도착할 예정이이라고 했다. 이 회장의 스키 이용시간도 구체적이다. 매일 정오에서 오후 3시 사이 하루 2시간씩 사용하며, 3개의 슬로프를 홀로 이용하기로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키 강습을 받기 위해 스키 강사 6명을 고용했으며, 슬로프 사용비는 하루 2시간 기준으로 2700유로(약 360만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이어 "영향력 있는 스키어를 위해 슬로프를 예약해주기는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삼성, 이 회장 일정 언론에 쉬쉬~~
삼성그룹쪽은 17일에도 이 회장의 유럽 방문 일정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꺼렸다. 단지 프랑스, 독일 등 유럽현지 공장을 방문한다는 정도만 언론에 알렸다. 이 역시 지난 16일 외신에서 이 회장이 프랑스 스키리조트를 예약했다는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언론에 이 회장의 출장 사실 자체를 알리지도 않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회장의 동선은 그룹 내에서도 보안을 유지할 정도로 중요한 내용"이라며 "이번 유럽 현장방문의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회장 일행의 프랑스 스키리조트 예약 보도에 대해서도 '사실과 다르다'고 전했다. 이 회장이 구주전략회의차 프랑스에 일정기간 머물겠지만, 그 기간동안 특정 스키리조트 시설을 예약한 적이 아직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 회장이 최근에 스키 타는 것에 호감을 가졌고, 현지 법인쪽에서 스키장에 대해 조사했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하지만 (스키장의) 구체적인 일정과 시간, 장소 등이 확정된 바는 없다"고 삼성그룹 관계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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