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붕괴 위험 때문에 보수공사에 들어간 옥류각안병기
옥류각은 동춘당 송준길이 제자를 가르치고 송시열 등과 어울려 시문을 짓던 곳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2층 누각 형식이며 넓은 대청과 온돌방이 있다.
마루 밑으로 석축을 쌓고 그 위에 덤벙주초를 놓고 굵은 두리기둥을 세웠으나 골짜기 부분에는 팔각형 주춧돌을 사용했다. 마루에 앉아 계곡을 바라보면 계곡의 경치가 액자 속의 그림처럼 다가온다.
앞을 가리고 선 느티나무처럼 건축이 자연의 일부가 되어버린 듯한 자연친화적인 발상이 돋보이는 이 건물은 최근 건물의 뒤틀림이 심하고 노후화되어 보수정비에 들어갔다.
다시 산길을 한참 올라가다 보면 널따란 임도가 나오는데 여기가 바로 절고개다. 여기서 계족산 정상과 계족산성으로 가는 길이 나뉘는데 오른쪽으로 난 산성길로 접어들면 된다.
채 5리가 되지 않는 길이지만 이 길은 눈맛이 시원한 길이다. 산성에 이르는 길 내내 오른 쪽에 위치한 대청호의 넓고 푸른 물이 나그네를 따라온다. 좁고 호젓한 산길을 걷다보면 억새나 명감나무와 만나게 되고 지난 가을 산마가 허공에 주렁주렁 늘어뜨려놓은 씨껍질도 심심치 않게 마주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