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안안병기
이곳에서 곧장 가면 해안선 전망대에 도달하게 된다. 갯바위에 앉아서 멀리 바다 위를 떠나는 화물선 두 척을 바라본다. 마냥 평화스럽다. 그러나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한 낭떠러지다.
전망대를 나와 선착장으로 가기 위해 산책로로 접어든다. 길 옆으로 털 머위, 천남성 따위가 무리지어 자라고 있다. 지심도 안에는 희귀종인 거제 풍란을 비롯해 후박나무, 소나무 등 총 37 여종의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고 한다.
한참을 더 가니 대숲이 나온다. 대숲이 나타나는 가 했더니 이내 동백나무가 빽빽이 들어선 숲길이 이어진다. 마치 터널을 들어가듯이 한낮에도 사방을 어둑어둑할 만큼 울창한 동백 숲이다.
원래 지심도는 동백섬이라고 불릴 만큼 동백꽃의 군락지다. 두 팔을 벌려도 껴안아지지 않을 만큼 굵은 아름드리 동백나무가 한두 그루가 아니다. 멀대 같이 키가 큰 이곳의 동백나무들은 겨우 동백꽃 몇 송이씩을 달고 있을 뿐이다.
동백꽃이란 게 본디 한꺼번에 피었다가 한꺼번에 지는 꽃은 아니다. 나무마다 시차를 두고 피었다가 진다. 그러나 이곳의 동백꽃이 기대만큼 탐스럽지 않은 것은 지나치게 빽빽하게 심어진 탓이 아닌가 싶다.